7·30재보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는 표심잡기에 여념이 없다. 여당 지도부는 반바지 차림으로 최대 격전지인 수도권을 누비며 '경제 활성화'와 '민생 살리기'를 외쳤다. 야당은 선거 구도를 세월호 수습 무능정권 심판론으로 몰고 가기 위해 철야농성 카드까지 꺼내들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김태호·이인제·김을동 최고위원 등은 28일 경기도 평택을 재선거에 출마한 유의동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파격적인 옷차림을 선보였다. 숫자 1이 적힌 흰색 티셔츠와 반바지를 입고 빨간색 카우보이 모자와 운동화를 맞춰 착용했다. 김 대표는 멋쩍은 듯 웃으며 "(새누리당이) 이렇게 변하려고 몸부림치고 있다는 걸 국민들이 이해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고위의 키워드는 민생이었다. 김 대표는 "우리 당이 원내 과반 의석을 확보해야 경제 활성화, 국가 대혁신을 추진할 동력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대출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대한민국을 혁신하고 경제를 살릴 '경제 올인 여당'이냐, 세월호 사고를 정쟁거리로 삼는 '정쟁 올인 야당'이냐를 현명한 유권자들이 판단해 주실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을동 최고위원은 "막장 공천이 노골적인 막장 야권연대로 이어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서울 동작을로 이동해 표몰이를 이어갔다. 당 정책위는 무료 자궁경부암 검진 대상을 현행 만 30세 이상에서 내년부터 20대로 확대하는 내용을 담은 '행복한 여성공약'을 발표하며 민생 행보에 보조를 맞췄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선거 전날까지 세월호 이슈를 최대한 부각시키는 모습이 역력하다. 당장 소속 초·재선 의원 29명은 세월호 특별법의 조속한 제정을 촉구하며 국회의사당 중앙홀에서 농성을 시작했다. 이들은 국회 기자회견에서 "정치권이 7·30재보선에 매몰돼 무엇보다 시급히 처리해야 할 과제를 방기하고 있다"며 "이대로 가다간 특별법 처리가 장기간 표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의원들은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지도부를 겨냥해 29일 특별법의 본회의 처리를 위한 결단과 협조를 촉구하기도 했다.
새정치연합 지도부도 수도권으로 총출동했다. 선거 초반 열세로 분류됐던 수도권 6곳의 판세가 후보 단일화 효과 등에 힘입어 경합으로 바뀌었다고 보고 집중 공략에 나선 것이다. 김한길 공동대표는 김포 현장 최고위 참석 후 평택과 수원 지역을 돌았고, 안철수 공동대표는 부산 해운대 일대를 찍고 김포, 수원으로 이동해 유권자들을 만났다. 박영선 원내대표는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29일 동작을에서 정의당 노회찬 후보 유세에 동참해 힘을 보탤 것으로 알려졌다.
권지혜 최승욱 기자 jhk@kmib.co.kr
[7·30재보선 D-1… 여야 막판 표몰이 총력] 반바지·빨간 운동화 유세 vs “세월호 무능정부” 철야농성
입력 2014-07-29 03: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