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간 교전이 계속되는 가운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27일(현지시간) ‘즉각적이고 조건 없는 인도적 휴전’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안보리는 긴급회의를 개최한 뒤 발표한 성명에서 라마단 금식월 종료를 축하하는 ‘이드 알 피트르(Eid al-Fitr)’ 연휴가 시작되는 28일을 기해 양측이 휴전할 것을 요구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프란치스코 교황 등 국제사회의 주요 인사들도 휴전을 요구하고 나섰다. 오바마 대통령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전화통화에서 “즉각적인 휴전이 시급하다”고 주문했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삼종기도를 집전하면서 가자지구 교전 상황에 대해 “멈춰라. 제발 멈춰라. 진심으로 여러분에게 간구한다”고 호소했다.
휴전을 이끌어내기 위한 국제사회의 중재 노력에도 교전은 계속됐다. BBC는 28일 오전 이스라엘 쪽에 (하마스로부터) 포격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가자의 인권단체 팔레스타인인권센터(PCHR)는 가자에서 숨진 1014명 중 민간인이 832명으로 82%이고, 어린이와 여성 비율도 각각 20.9%(212명), 11.9%(118명)로 파악됐다고 발표했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은 지난 24일 있었던 유엔 학교 공격을 공식 인정하면서 희생자 발생은 부인했다. 이스라엘군 대변인 피터 러너 중령은 “당시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에 대응하던 중 오발이 발생해 포탄 한 발이 학교 앞마당에 떨어졌다”고 밝혔다. 그러나 “앞마당에는 사람이 없었으며 사고로 희생자가 생겼다는 주장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하지만 팔레스타인 측은 당시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최소 15명이 사망하고 200여명이 다쳤다고 반박했다. 이스라엘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학교를 운영하는 유엔 팔레스타인난민기구(UNRWA)는 투명한 조사와 책임자 처벌을 거듭 요구했다.
아랍계 언론인 알자지라와 걸프뉴스 등은 26일 이스라엘 경찰 외신 대변인 등의 말을 인용해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을 촉발시킨 지난달 유대인 청소년 살해사건이 하마스와 무관하다”고 보도했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
유엔, 이·팔에 즉각적 휴전 재촉구
입력 2014-07-29 03: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