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은 SUV의 계절… 신차 4종 달려온다

입력 2014-07-30 02:21
기아차 신형쏘렌토 이미지
BMW 뉴 X4
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GLA클래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구입하려는 사람에게 다가오는 8월은 설레는 시기가 될 것 같다. 국산·수입차 업체가 각양각색의 SUV 신차를 쏟아내기 때문이다. 기아자동차의 신형 쏘렌토, BMW의 ‘뉴 X4’, 메르세데스-벤츠의 ‘더 뉴 GLA클래스’, 크라이슬러의 ‘올 뉴 체로키’ 등 4종의 SUV가 잇따라 출시된다.

◇SUV 신차 풍성=신형 쏘렌토는 5년 만의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이다. 출시를 준비 중인 기아차는 자신감이 넘쳐 보인다. 김창식 기아차 부사장은 최근 신형 카니발 시승행사에서 “출시 이후 매달 2000대 이상씩 팔겠다”고 말했다.

신형 쏘렌토는 더 크고 단단해진 모습으로 소비자를 찾는다. 기아차가 출시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최근 배포한 자료에 따르면 새 차는 기존에 비해 차 앞뒤 거리가 90㎜, 앞뒤바퀴 축 사이 거리가 80㎜ 이상 늘어났다. 외부 충격에 의한 비틀림·굽힘 강성도 10% 이상 강화됐다. 초고장력 강판 비율 확대와 구조용 접착제 확대 등 최근 현대·기아차의 신차 제작방식이 신형 쏘렌토에도 적용됐다. 최근 쏘렌토는 출시 12년 만에 글로벌 누적판매 200만대를 돌파했다. 기아차는 쾌조의 분위기를 신차 돌풍으로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스포츠 쿠페 느낌이 물씬 나는 BMW의 소형 SUV 뉴 X4도 7월 영국 출시에 이어 8월 말 국내에 등장한다. 최상위 SUV 모델인 X6의 ‘베이비 버전’으로도 불리지만 성능까지 어린아이 수준은 아니다. 184마력부터 313마력까지 가솔린 엔진 3종, 디젤 엔진 3종 등 6종으로 출시된다. 고성능 모델인 ‘뉴 X4 xDrive35i’는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5.5초 만에 도달한다. ‘뉴 X4 xDrive20d’는 유럽연합(EU) 기준으로 18.5∼20.0㎞/ℓ의 연비를 낸다. 영국에서는 최저가격이 3만6590파운드(약 6378만원)에 책정됐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도 콤팩트SUV 더 뉴 GLA클래스의 8월 말 출시를 공식화했다. 이 브랜드의 5번째 SUV 모델이자 A클래스·B클래스·CLA클래스에 이은 4번째 콤팩트 모델이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도심에서뿐 아니라 고속도로, 거친 길에서도 역동적인 주행성능을 발휘한다”고 소개했다. 국내에서는 ‘200 CDI’와 ‘45 AMG 4MATIC’ 두 가지 사양으로 나온다.

크라이슬러코리아는 8월 20일을 ‘올 뉴 지프 체로키’ 발표 날짜로 잡았다. 준중형 SUV인 ‘지프 컴패스’와 대형 SUV ‘지프 그랜드 체로키’의 중간에 위치한 모델이다. 수입사는 동급 최초로 9단 변속기를 장착한 점, 70종 이상의 안전·편의사양이 탑재됐다는 점 등을 내세우고 있다.

최근 연식이 변경돼 출시된 국산 SUV도 경쟁할 채비를 마쳤다. 기아차가 7월 초 내놓은 2015년형 스포티지R은 시거라이터를 뜯어내고 USB 충전기를 장착했다. 흡연인구가 줄고 있고 스마트폰 사용이 일상화됐음을 감안한 조치다. 타이어공기압경보시스템(TPMS)도 전 모델에 들어갔다. 쌍용자동차가 최근 출시한 ‘2015 코란도스포츠’는 기존에 4륜 구동 모델에만 들어갔던 벤츠의 5단 변속기를 2륜 구동에도 장착해 연비를 향상시켰다.

◇차체 제작방식 알고 고르면 좋아=SUV를 고를 때는 차체가 프레임 방식으로 제작되는지, 모노코크 방식으로 제작되는지 알아두면 도움이 된다. 프레임 방식은 하부에서 뼈대 역할을 하는 프레임 위에 상자형의 차체를 얹는 것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SUV는 차체의 강성이 높아 거친 길을 주행할 때 유리하다. 다만 무게가 늘어 연비 측면에서는 손해다. 이에 비해 모노코크는 하부 프레임과 상자형의 차체를 처음부터 하나로 만든다. 프레임 구조에 비해 가볍고 충격을 더 잘 흡수해 승객 보호에 유리하다.

SUV는 전통적으로 프레임 방식으로 제작됐지만 요즘에는 모노코크 방식으로 만들어지는 차가 더 많아지는 추세다. 자동차 강판 제작 및 용접 기술의 발달로 프레임 방식 못지않은 강성을 모노코크에서도 확보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국산 SUV 가운데서는 기아차의 모하비, 쌍용차의 렉스턴W, 코란도스포츠가 프레임 방식이다. 쏘렌토, 싼타페 등 현대·기아차의 나머지 SUV와 쌍용차의 코란도C는 모노코크 방식이다. 둘 사이 성능 차이가 많이 좁혀졌지만 거친 길 주행이 주 목적이라면 아직은 프레임 방식이 유리하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