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자동차의 최근 홍보 문구는 ‘안전 그 이상’이다. 전통적 강점인 안전 기능에 더해 고연비까지 갖춘 차로 승부를 보겠다는 것이다. 새로 나온 ‘대표선수’는 스포츠 세단 S60 D2다.
시승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살핀 건 연비였다. 사흘간 오로지 서울 도심에서만 차를 몰고 난 뒤 계기판을 보니 약 13.0㎞/ℓ 연비가 기록됐다. 공인연비에 미치지 못했지만 넉넉한 실내공간이 아쉬움을 상쇄하게 했다. 공인연비는 복합 17.2㎞/ℓ, 고속도로 20.2㎞/ℓ다.
S60 D2는 1.6ℓ 디젤엔진 차량이다. 미리 주어진 정보가 없었다면 가솔린 차량인지 헷갈렸을 정도로 조용했다. 저속에서 시속 70∼80㎞로 가속 시 부드러움과 힘이 동시에 느껴졌다. 차는 파워와 정숙성 사이에서 한쪽으로 치우치기 마련인데 S60 D2는 둘의 균형을 유달리 잘 잡은 것 같았다. 서스펜션(충격흡수기능)만 보강하면 2배가 넘는 몸값의 독일차와도 견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연료를 아낄 수 있게 해주는 스톱앤드스타트 시스템도 재출발 시 지체 없이 작동했다.
회전 구간에서 생각대로 민첩한 움직임을 보여줬으나 운전대를 돌리기 위해서는 평소보다 좀 더 힘을 들여야 했다. 운전석 시트가 조금만 더 밑으로 내려갔으면 스포츠 세단의 주행감을 제대로 만끽할 수 있었을 것이다. 시속 50㎞ 이하에서 앞차와 추돌 위험이 있을 경우 스스로 브레이크를 작동시키는 ‘시티 세이프티 Ⅱ’는 존재만으로 운전자를 안심하게 했다. 동급 수입차보다 낮은 가격은 장점이다.
중형에 가까운 디젤 차량이고 가죽시트와 스마트버튼 시동키 등이 기본으로 장착됐음에도 4180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
권기석 기자
볼보 세단 S60 D2 시승기… 안전 기능에 고연비, 주행감은 2% 부족
입력 2014-07-30 0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