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 2014년형 오딧세이 시승기… 정숙성·힘 두토끼 잡아, 가족여행에 딱

입력 2014-07-30 02:18 수정 2014-07-30 17:27

혼다의 미니밴 오딧세이는 미국에서 검증받은 차다. 1994년 현지에서 출시돼 2000년부터 연간 10만대 이상 꾸준히 판매된 베스트셀러다. 1년 이상 미국 체류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가족 나들이용으로는 최고”라고 입을 모은다.

요즘 국내에서 판매되는 오딧세이는 지난 2월 출시된 2014년형 부분변경 모델이다. 차에 올라타 가속페달을 밟은 순간 바로 일본차임을 직감했다. 부드러우면서도 강한 일본 승용차의 특성이 이 차에도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큰 길에서 속도를 높였는데도 정숙함은 달라지지 않았다. 회전 구간에서 좌우로 쏠리는 현상도 두드러지지 않았다. 그렇다고 힘이 부족한 편도 아니었다. 디젤 엔진이 달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힘겹게 오르는 언덕을 이 차는 거뜬히 올라섰다. 정숙성과 힘, 두 마리 토끼를 함께 잡도록 한 건 대형 가솔린 엔진이다. 오딧세이에는 배기량 3.5ℓ 엔진이 장착돼 최고출력 253마력, 최대토크 35.0㎏.m의 힘을 낸다.

2열 천장에서 버튼을 누르니 9인치 모니터가 펴졌다. 이전 모델에는 없던 것이다. 아이들과 장거리 여행할 때 유용할 것 같다.

혼다코리아가 강조하는 건 안전성능이다. 오딧세이는 미 고속도로보험협회에서 실시한 스몰오버랩테스트에서 미니밴급으로는 유일하게 최고 안전등급을 받았다. 대부분 7인승인 수입 미니밴과 달리 8인승으로 나왔다. 엔진 크기 탓에 연비는 좋은 편이 아니다. 공인 복합연비는 9.1㎞/ℓ인데 실제 주행에서는 이보다 조금 덜 나왔다. 가격은 5190만원이다. 2000만원대 후반부터 시작하는 국산 디젤 미니밴과의 경쟁이 쉽지는 않아 보인다.

권기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