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에서 폭풍우가 몰아치면 바람과 함께 물방울이 객석으로 뿌려진다. 꽃이 활짝 핀 장면에서는 향기로운 냄새가 난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대목에서는 의자가 앞뒤로 심하게 요동친다.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는 기분이 든다. CJ CGV가 2009년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오감체험 특별관 4DX에 가면 스릴을 만끽할 수 있다.
4DX는 2010년 초까지만 해도 CGV 강변, 상암, 용산, 영등포 등 네 곳이었으나 2011년 27개관, 지난해 87개관으로 크게 늘어났다. 중국 멕시코 브라질 미국 태국 등 전 세계 26개국에도 4DX 시설을 구축했다. 중국에만 18개관을 운영 중이며 올 하반기에 15개관을 추가로 오픈한다. 7월 현재 국내외 109개관, 연말엔 180개, 내년에는 300개관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서비스 영화도 크게 늘었다. 2010년 31편에서 지난해 58편, 올해는 60편 이상이 될 전망이다. CGV는 향후 5년 내에는 전 세계 블록버스터 영화의 관람객 10명 중 1명은 4DX를 통해 보는 시대가 올 것으로 내다봤다. 4DX 티켓은 일반관보다 두 배(1만8000원) 비싸지만 한 번 경험한 이들은 다시 찾는 경향이 있다. 국내 일반관 좌석점유율이 30%인 반면 4DX는 80%에 달한다.
안락한 소파에 앉아 웰메이드 푸드를 즐기며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특별한 상영관도 들어섰다. 멀티플렉스 영화관 메가박스가 서울 강남구 코엑스점에 오픈한 ‘부티크M’. 총 5개관으로 로비와 라운지가 유럽의 부티크 호텔처럼 꾸며졌다. 빽빽하게 들어찬 좌석 대신 개인 공간을 보장하는 여유로운 객석 배치에 편안한 의자와 테이블, 옷걸이 등이 마련됐다.
36석 3개관인 스위트룸은 선명한 화질과 색감을 구현하는 4K프로젝션이 가동된다. 무릎담요, 슬리퍼, 생수, 물티슈, 사탕 등이 제공되고 음식 주문도 가능하다. 78석 2개관인 컴포트룸은 음료나 스낵, 가방 등을 놓을 수 있는 테이블과 양팔걸이 좌석이 갖춰져 있다. 스위트룸은 평일 2만5000원, 주말 3만원, 컴포트룸은 평일 1만1000원, 주말 1만2000원이다.
이광형 선임기자
객석에서 비바람·꽃향기 체험하고 안락한 소파에 누워 느긋하게 관람
입력 2014-07-30 0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