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보유 시총 ‘432조6000억’ 사상최고

입력 2014-07-29 03:14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 보유 시가총액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보유 시총은 432조6000억원으로 종전 최고 기록인 지난해 10월 30일의 431조8000억원을 넘어섰다. 외국인 보유 시총은 2007년 7월 350조원에 육박했다가 금융위기 여파로 2008년 11월 141조원까지 줄었고, 이후 꾸준히 올랐다.

외국인 보유 시총은 시장 전체 시총과 함께 코스피지수를 선행하는 대표적인 지표로 꼽힌다. 이 때문에 지수가 더 오를 것이란 장밋빛 전망의 근거가 되고 있다.

LIG투자증권 지기호 리서치본부장은 “2004∼2005년에도 코스피가 박스권 상단인 1000선을 돌파하기 전에 외국인 보유 시총과 시장 전체 시총이 선행했다”고 말했다. 외국인 보유 시총에 이어 전체 시총이 사상 최고치(2011년 5월 2일 1250조원)를 경신하고 코스피도 박스권을 벗어나 사상 최고치를 찍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코스피가 2000선 전후로 물러났다가 다시 2010선을 돌파한 지난 15일부터 25일까지 외국인은 10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나타내며 1조345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같은 기간 개인과 기관투자가가 각각 3151억원, 9493억원어치를 순매도한 것과 대조된다.

지 본부장은 지난주 코스피가 2030선으로, 이전까지 외국인 보유 시총이 가장 많았던 지난해 10∼11월의 2050선보다 낮은 수준이었는데도 외국인 보유 시총이 늘어난 점이 고무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코스피가 오는 9월엔 2200선을 돌파할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