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인천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의 최종 엔트리 24명이 확정됐다.
한국야구위원회와 대한야구협회는 28일 기술위원회를 열고 병역 미필 선수 13명을 포함한 인천아시안게임 최종 명단을 확정해 발표했다. 각 구단 병역 미필 선수 대부분이 포함된 ‘구단 의리’ 엔트리라는 비난이 벌써부터 일고 있다.
병역 미필 선수 13명 가운데 투수는 차우찬(삼성), 한현희(넥센) 유원상(LG) 이재학(NC) 이태양(한화) 그리고 아마추어 홍성무(동의대)까지 6명이다. 야수에서는 김민성(넥센) 오재원(두산) 황재균 손아섭(이상 롯데) 김상수(삼성) 나성범(NC) 나지완(KIA) 등 7명이 선정됐다. 병역 미필 선수 규모는 동메달에 그쳤던 2006 도하아시안게임 때와 함께 역대 최대다. 아시안게임은 금메달을 획득할 때 병역 혜택이 주어지는 대회인 만큼 병역 미필 선수들에겐 동기부여가 확실할 것으로 보인다.
기술위가 병역 미필 선수들을 배려하다보니 김태균 정근우(이상 한화) 장원삼 최형우 박석민(이상 삼성) 서건창(넥센) 이진영(LG) 등 이미 병역을 마친 선수들이 대거 탈락했다. 2차 엔트리에서 최종 엔트리로 넘어가며 탈락한 선수 중에서 병역 미필 선수는 윤명준(두산) 뿐이다.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감독인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모두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로 구단과 병역 등은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면서 “국제 경험과 대표팀에서 활용도를 중요하게 판단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론 각 구단들의 고민을 해소해 준 엔트리 선발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대표팀 발탁이 아슬아슬했던 각 구단 소속 병역 미필 선수들이 모두 엔트리에 들었기 때문이다. 특히 오재원과 나지완은 올 시즌을 끝으로 입대를 앞둔 상황이었다는 점에서 두산과 KIA가 가장 득을 본 구단이라는 시각도 있다. 신생팀 NC도 투타의 핵심인 이재학과 나성범이 대표팀에 뽑힘에 따라 쾌재를 불렀다. 병역 미필 선수가 대표팀에 없는 구단은 SK가 유일하다.
최종 엔트리 투수 숫자가 기존 10명에서 11명으로 변경된 부분도 눈에 띈다. 류 감독은 “단기전이기 때문에 투수가 더 많은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했다”며 “이재학과 이태양은 선발부터 계투까지 쓰임새가 좋고, 유원상은 시즌 초반엔 좋지 않았지만 점점 좋아져서 뽑았다”고 밝혔다.
다만 투수 엔트리를 추가하면서 야수 후보 중 아깝게 탈락한 선수가 나오게 됐다. 특히 정근우와 서건창의 탈락은 계속 논란거리가 될 전망이다.
류 감독은 “인천아시안게임에서 무조건 금메달을 목표로 할 것”이라며 “일본과 대만 그리고 최근 실력이 향상된 중국 등 세 팀을 경계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병역 미필 선수만 13명… 류중일호도 ‘엔트으∼리’
입력 2014-07-29 03:19 수정 2014-07-29 18: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