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업부가 그동안의 부진을 씻고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상대적으로 열세를 보였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와 반도체 수탁생산(파운드리) 등에서 성과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9월 출시 예정인 갤럭시 노트4에 자체 개발한 64비트 엑시노스5433 AP를 채택할 예정이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최초로 64비트 AP를 사용하는 것이다. 퀄컴도 64비트 AP를 개발했지만 내년 초에나 상용화 예정이어서 삼성전자가 한 발 앞서나가게 되는 셈이다.
삼성전자는 AP와 통신칩을 묶은 통합칩 ‘모댑(ModAP)’도 확대하고 있다. 통합칩은 별도로 AP와 통신칩을 구입할 때보다 저렴하고, 스마트폰을 얇게 만드는데도 유리해 중저가부터 프리미엄 스마트폰까지 널리 사용됐다. 퀄컴의 스냅드래곤 시리즈가 대표적인 통합칩이다. 퀄컴의 공세에 밀린 삼성전자는 지난해 하반기 모댑을 출시하며 반격을 알렸다. 최근에는 LTE-A를 지원하는 모댑을 개발해 갤럭시 줌2에 채택했다. 8월 출시 예정인 갤럭시 알파에도 모댑이 탑재될 예정이다.
파운드리 부문에서는 애플의 차세대 AP인 A9의 상당량을 수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첨단 공정인 ‘14나노 핀펫’을 도입하며 경쟁사인 대만 TSMC를 따돌렸다. 애플과의 소송 때문에 TSMC에 A8 물량을 빼앗긴 것을 기술력으로 되찾아 온 셈이다. 퀄컴도 최근 차세대 AP 생산 계약을 삼성전자와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모바일 AP와 함께 파운드리 부문의 경쟁력을 회복하면서 반도체가 삼성전자의 향후 실적에 큰 기여를 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고전하던 삼성 시스템LSI 살아난다
입력 2014-07-29 02: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