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춘천지역에서 청동기 시대 무덤인 고인돌이 대거 발견됐다.
재단법인 한강문화재연구원(원장 신숙정) 등 5개 조사기관은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지난해부터 강원도 춘천시 중도동 ‘중도 레고랜드 조성계획 부지’ 내 1차 발굴조사구역에서 조사활동을 벌인 결과, 고인돌 101기, 집터, 비파형동검, 청동도끼 등 총 1400여기의 청동기 시대 유구가 확인되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에 발굴된 고인돌은 부지 남쪽에 3열로 길게 축조되었으며 마을 공간 안에도 다수 분포한 것이 특징이다.
임영근 한강문화재연구원 부원장은 “고인돌 모양은 개석식”이라며 “지하에 석재를 이용하여 원형 또는 장방형의 묘역 시설을 갖추고 그 중심에 시신을 안치한 돌널무덤(석관묘) 위에 커다란 상석을 올린 구조(사진)”라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비파형동검과 청동도끼도 집터 내부에서 각각 1점씩 출토됐다. 청동도끼는 남한지역 묘지에서 출토된 바 있지만 집터에서 발견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또 전체 둘레 약 404m(내부 면적 약 1만㎡)에 이르는 네모난 대형 환호(環濠, 마을 주변에 도랑을 파서 돌리는 시설물) 내 집터와 출입구 시설이 확인됐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
강원 춘천지역 대규모 고인돌 발굴… 집터·청동도끼 등 1400여기 청동기 시대 유구 확인
입력 2014-07-29 0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