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서도 구제역… 확산 비상

입력 2014-07-29 02:23

경북에서 의성군에 이어 나흘 만인 28일 고령군에도 구제역이 발생해 구제역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방역 당국은 의성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이후 의성·고령·구미·군위 등 경북 4개 시·군의 돼지에 긴급히 백신 접종을 추가했다. 따라서 구제역이 일시적으로 퍼지지는 않겠지만 산발적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추가로 발생한 고령군 운수면 월산리 돼지농장의 경우 주변에 축사들이 밀집해 있어 확산 가능성이 훨씬 크다. 주변 반경 500m 이내에 소 288마리(농가 3곳), 돼지 1550마리(농가 1곳)가 사육되고 있다. 반경 3㎞ 이내에는 160개 농가에서 소·돼지 1만2083마리를 키우고 있다. 반경 10㎞ 이내에는 1180개 농가에서 소·돼지 26만6347마리를 사육 중이어서 의성과는 사육환경이 다르다는 게 방역 당국의 설명이다.

앞서 3년3개월 만에 구제역이 발생했던 의성군 비안면 돼지농장은 주변 반경 500m 안에 다른 가축농장이 없다. 반경 3㎞ 이내에도 18개 농가에서 소 221마리, 1개 농가에서 돼지 830마리를 키우고 있다.

하지만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백신접종 프로그램을 제대로 준수하는 것으로 파악됐던 고령 농장의 일부 돼지가 구제역에 걸렸기 때문이다. 바이러스가 이미 인근으로 퍼졌다면 백신 미접종 또는 항체 미형성 돼지는 취약할 수밖에 없다.

경북도 축산경영과 관계자는 “구제역 확산을 막기 위해 긴급 추가 백신접종, 소독, 예찰 등 차단 방역을 강화하는 한편 감염경로 파악을 위해 정밀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령=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