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아버지 정자와 며느리 난자 체외수정 日 한 병원서 17년간 아기 118명 태어나

입력 2014-07-29 02:41
일본의 한 병원에서 최근 17년간 시아버지의 정자와 며느리의 난자를 체외수정해 태어난 아기가 118명으로 파악됐다고 교도통신이 28일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일본 나가노현 불임치료기관인 ‘스와(諏訪) 마터니티 클리닉’에서는 1996년부터 지난해까지 남편에게 정자가 없는 부부 110쌍이 남편 아버지(50∼70대)의 정자와 아내의 난자를 체외수정하는 시술에 응했다. 이 가운데 실제 출산한 여성은 79명이며 2회 이상 같은 방식으로 출산한 산모는 17명으로, 태어난 아기는 모두 118명이다. 이 클리닉의 네쓰 야히로(根津八紘) 원장은 남편의 형제(28쌍), 기타 인물(8쌍) 등 다른 근친의 정자로 체외수정한 사례도 있다고 밝혔다.

일본산부인과학회는 부부가 익명의 제3자로부터 정자를 제공받아 인공수정하는 것을 인정하고 있다.

하지만 학회에서는 근친으로부터 정자나 난자를 받는 것에 대해 가족관계나 인간관계가 복잡해져 미래에 예기치 못한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네쓰 원장은 “가족으로부터 제공받기를 원하는 부부가 적지 않다”며 “상담을 신중하게 하고 있지만 혈연관계가 있는 경우 우호적인 가족관계를 만들기 쉽고 출신이 명확해지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