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데뷔 2년차를 맞은 류현진(27·LA 다저스)이 박찬호(41)를 넘어 아시아 출신 메이저리거 최다승에 도전한다.
류현진은 2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AT&T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 경기에서 6이닝 6피안타 3실점으로 팀의 4대 3 승리를 이끌어 선발 출장 20경기 만에 12승(5패)째를 거뒀다. 삼진은 7개를 보태 지난해(147개)에 이어 2년 연속 세자릿수 탈삼진(105개)을 작성했다.
시즌 15번째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에 성공했지만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3.39에서 3.44로 나빠졌다. 류현진은 다저스가 4-3으로 앞선 7회말 수비 때 J.P. 하웰과 교체됐고, 이어 나온 브라이언 윌슨, 켄리 얀선이 실점없이 류현진의 승리를 지켰다.
류현진은 지난 시즌 보다 17일 빨리 12승을 달성해 박찬호의 한 시즌 최다승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57경기를 남긴 다저스 향후 일정상 류현진이 현재의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최소 11차례 선발 등판해 6승 이상을 추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8승이 되면 류현진은 박찬호가 2000년 다저스에서 작성한 한국인 투수 시즌 최다승과 같게 된다. 1승을 더하면 대만 출신 왕젠민(34·시카고 화이트삭스)이 2006년 뉴욕 양키스에서 세운 아시아 투수 최다승 기록인 19승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
류현진은 또 내셔널리그 다승왕도 사정권에 뒀다. 팀 동료인 클레이튼 커쇼, 잭 그레인키와 12승으로 다승 공동 2위에 올라있는 류현진은 애덤 웨인라이트(13승·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단 1승만 뒤지고 있다.
류현진은 “커쇼에게 배운 슬라이더가 주효했다”며 “동료들이 점수 낸 이후에 계속 실점을 해 기분이 좋지 않았다”고 승리의 공을 동료들에게 돌렸다. ESPN은 “류현진은 최근 다섯 차례 AT&T파크 원정에서 4승1패, 최근 11차례 원정에서 8승2패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다저스는 이날 승리로 2012년 이후 2년만에 샌프란시스코 원정 3연전을 스윕하며 지구 라이벌 샌프란시스코를 1.5경기차로 따돌리고 선두로 나섰다.
서완석 국장기자
코리안 몬스터 ‘초고속 12승’
입력 2014-07-29 0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