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감독 기준은 경험·인성”… 이용수 축구협회 기술위원장 “내·외국인 30명 대상 검토”

입력 2014-07-29 02:58
이용수(55) 대한축구협회 신임 기술위원장은 차기 대표팀 감독을 선임할 때 과거 좋은 성적을 낸 경험을 중시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이 위원장은 28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먼저 월드컵 대표팀 또는 클럽 감독으로서 좋은 경기 결과를 만들어 낸 경험이 있어야 하고, 리더십과 인성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또 “유소년까지 한국축구에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비전을 가진 인물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한국인 감독 15명, 외국인 감독 15명 등 총 30명을 대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며 “어떤 인물들이 리스트에 올라 있는지 말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을 아꼈다. 그는 “9월 A매치 시간에 쫓겨 급하게 감독을 선임할 생각은 없다”며 “외국인 감독이 오면 9월 A매치 경기를 본부석에서 지켜봤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만일 이 위원장의 전망대로 감독 선임이 늦춰지면 9월 5일 베네수엘라, 8일 우루과이와의 A매치는 임시 대행 체제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

이 위원장은 “기본적으로 2018 러시아월드컵까지 맡길 생각이지만 단서 조항을 넣을 예정”이라며 “러시아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한다면 계약기간을 지키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 위원장은 7명의 신임 기술위원 명단도 발표했다. 신임 기술위원은 조영증 프로연맹 경기위원장, 김학범 전 강원 FC 감독, 김남표 축구협회 전임 강사, 최영준 축구협회 전임 지도자, 최인철 여자축구 현대제철 감독, 신재흠 연세대 감독, 정태석 분당베스트병원 재활센터장 등이다. 이들 중 김학범 위원은 각급 대표팀 기술 및 전술 수립을 담당하며, 김남표 위원과 최영준 위원은 각각 지도자와 유소년 육성에 힘쓴다. 이들 3명은 파주 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서 상근한다. 기술위원이 상시적으로 근무하는 것은 처음이다. 이 위원장은 전문성 강화에 초점을 맞춰 이번 기술위원들을 선정했다.

새로 구성된 기술위는 차기 감독 선임을 위해 30일 파주 NFC에서 1박2일 일정으로 첫 회의를 연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