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종말 등 기독교 핵심 진리 명쾌

입력 2014-07-30 02:18

‘복음’에 관한 책이 계속 쏟아지고 있는 건, 오늘날 뿌리째 흔들리는 기독교 신앙의 본질을 회복해야 한다는 간절한 바람에서 일 것이다. 예수님을 잘 믿지만 언제든 주변 환경들에 의해 넘어질 수 있고, 자칫 신앙도 잃을 수 있는 게 현대 그리스도인들이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나. 단단하게 복음으로 재무장해야 한다.

이 책은 ‘20세기 후반 최고의 선교 사상가’로 꼽히는 저자가 홀리트리니티브롬턴(HTB) 신학교에서 1994년과 95년 두 해에 걸쳐 강의한 내용을 엮은 것이다. 전체 3부로 구성된 책은 그의 사상의 토대인 삼위일체 하나님에 관한 논의로 시작해 지식의 문제와 창조, 구원, 교회, 종말 등 기독교의 핵심 진리를 명쾌하게 설명한다. 마지막 3부에선 성경적 관점에서 현대 과학, 세계 종교, 정치, 경제 등을 조명하며 복음이 공적 진리임을 설득력 있게 논하고 있다.

“우리는 죽어가는 문화에 복음적인 지식의 틀을 제공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복음이 우리 사회의 공적인 삶에 도전하려면 기독교 정당을 만드는 일이 급선무가 아니다. 변화의 움직임은 지역교회로부터 시작돼야 한다. 말하자면 지역 교회의 회중이 하나님이 모든 사물과 사람을 다스린다는 그 나라의 메시지에 충실하게 사는 것을 그 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 새 창조로 말미암아 형성된 이런 회중은 성령의 부르심을 받아 공적인 삶의 모든 부문이 그리스도의 것임을 주장하고, 그것을 복음의 빛에 노출시키고 세속 사회의 감춰진 환상을 폭로하는 사명을 받았다.”(280쪽)

노희경 기자 hk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