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차 세계CE(청장년면려회) 한국대회에서 한국교회가 굉장히 뜨거운 신앙을 갖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한국교회가 진짜 존경스러웠던 것은 뜨거운 신앙심을 갖고 이른 아침 새벽예배를 드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지난 26일 강원도 횡성 웰리힐리파크에서 폐막된 세계CE 한국대회에서 만난 칼만 아도리안(55·사진) 총재는 한국교회를 “열정적”이라고 표현했다. 아도리안 총재는 루마니아개혁교회 목사로 1998년 루마니아 CE 대표로 발탁된 뒤 2010년 4년 임기의 세계CE 총재에 선출됐다. 이번에 재선된 아도리안 총재는 독일 카셀에 있는 본부에서 80개국 93개 교단, 200만 CE 회원들의 신앙성장과 복음전파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도리안 총재가 CE를 처음 만난 것은 1977년이다. 당시 루마니아는 공산주의 체제 아래 있었기 때문에 종교 자유가 허락되지 않았다. “1958년부터 64년까지 심한 박해로 다수의 기독교 지도자들이 투옥됐습니다. 제가 CE를 알게 된 것은 투옥됐다 풀려난 교회 지도자들의 간증을 접하면서부터입니다. 종교의 자유는 89년 공산주의가 무너지면서 허락됐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공산주의 체제 이전 세대와 이후 세대 간 신앙 경험이 전수되지 못했죠.”
아도리안 총재는 “이런 역사적 아픔이 있다 보니 루마니아교회는 한국과 달리 분위기가 조용하다”면서 “루마니아 정교회가 대다수를 차지하고 나이 많은 성도들을 위한 전통적 예배를 드리고 있어 젊은이들이 적고 분위기가 건조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아도리안 총재는 자국의 영적 상황에서도 CE 재개척 멤버로 재건활동을 펼쳤으며, 루마니아 대표를 거쳐 총재가 됐다. 그는 “새로운 임기 동안 젊은이들에게 크리스천의 정체성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면서 “특히 주변 사람들에게 복음을 어떻게 전하고 교회 내 젊은이 모임을 어떻게 활성화시키는지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도리안 총재는 “CE 회원이 가장 많은 나라는 인도와 한국이며, 건강한 모델로 손꼽히는 나라는 멕시코와 독일”이라면서 “교회와 유기적 협력관계를 맺고 ‘그리스도와 교회를 위한다’는 CE의 정신을 구현하기 위해 다양한 교육활동과 네트워크 구축에 힘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같은 CE 사역은 전적으로 하나님을 의지할 때 가능하다”면서 “우리는 ‘어느 누구도 완벽하지 않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끊임없는 기도와 하나님의 도우심을 기대할 때 삶의 현장에 출애굽의 기적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횡성=글·사진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세계CE 한국대회 참석 칼만 아도리안 총재 “한국교회는 열정적… 새벽기도 존경스러웠다”
입력 2014-07-29 02: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