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평 오리농장도 AI 확진

입력 2014-07-28 04:30
한낮 기온이 연일 30도를 웃도는 폭염에도 불구하고 전남 함평의 한 오리농가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해 축산 당국이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전남도는 27일 함평의 한 오리농장에서 AI(H5N8형)가 확진돼 종오리 1만2000마리와 육용오리 3만 마리 등을 긴급 살처분했다고 밝혔다. 이 농장에서는 지난 25일 분변 검사에서 AI 양성반응이 나와 축산 당국이 정밀검사를 벌여왔다.

당시 전남도 축산위생시험소가 해당 농장 오리에 대해 도축출하용 가금이동승인서를 발급하기 위해 검사하는 과정에서 발견됐다. 이에 따라 전남도는 AI 발생 농장 인근 반경 500m 이내 토종닭 사육농장의 닭 2000마리도 예방적으로 살처분했다.

특히 7월에 AI가 발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겨울이나 봄에 발생해 여름 전에 끝났던 예전과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앞선 지난달 17일에는 전남 무안의 한 오리농장에서 AI가 확인됐다. 당시 AI 종식을 선언하려던 전남도는 이번 AI 발생으로 일러야 9월 초쯤 종식 선언이 가능하게 됐다.

전남 지역에서는 지난 1월 24일 해남에서 처음 AI가 발생했으며, 모두 7개 시·군 91개 농가에서 닭과 오리 236만5000마리가 살처분되거나 매몰됐다. 특히 역대 발생한 4차례 AI 가운데 최장 지속 기간을 나타냈다.

지난 23일 경북 의성의 한 돼지농장에서 발생한 구제역 확산 방지를 위해 인근 지역에도 비상이 걸렸다.

경북도는 의성군을 비롯해 인접한 구미시와 군위군, 고령군 등 4개 시·군에 돼지 구제역 예방접종 명령을 고시했다. 방역 당국은 생후 2개월 미만, 최근 2주 이내 백신 접종을 한 돼지를 제외한 모든 돼지에 추가로 백신을 접종키로 했다. 하지만 농림축산식품부는 27일 고령군의 한 돼지농장에서도 구제역 발생 의심 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광주=김영균 기자·전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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