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불펜의 사나이’ 안지만, 3년 연속 20홀드 신기록

입력 2014-07-28 04:30
삼성 라이온즈의 안지만(31)이 프로야구 최초로 3년 연속 20홀드를 달성했다. 또한 최소 경기 20홀드 기록 역시 새로 썼다.

안지만은 27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팀이 3-1로 리드 중이던 8회초 2사 1루에서 차우찬의 뒤를 이어 등판했다. 안지만은 권희동을 5구만에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낸 뒤 9회 마무리 임창용에게 마운드를 넘기면서 올 시즌 20홀드를 달성했다. 2012년 28홀드, 지난해 22홀드에 이어 3년 연속 20홀드다. 2000년 한국 프로야구에서 홀드 기록이 도입된 뒤 어떤 구원투수도 기록하지 못한 대기록이다. 또한 35경기만에 20홀드를 기록하며, 2012년 SK 와이번스의 박희수가 세웠던 역대 최소경기 20홀드(40경기) 기록도 깼다.

대구상고를 졸업한 안지만은 2002년 드래프트에서 2차 5라운드 전체 40순위로 삼성에 입단해 2003년 1군 무대에 데뷔했다. 2005년 4월 16일 대구 SK전에서 첫 홀드를 기록했고, 그해 14홀드로 두각을 드러냈다. 2011년 17홀드로 다시 두자리수 홀드 기록을 세운 안지만은 2012년부터는 매년 20홀드 이상을 해내며 삼성의 최강 불펜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야구 통산 5번째이자 우완투수 최초로 100홀드를 달성한 안지만은 올시즌 통산 최다 홀드 1위로 올라서는 등 홀드 부문 각종 기록을 새로 쓰고 있다.

안지만은 “이번 시즌 내가 세운 최소경기 20홀드 기록이 오랫동안 깨지지 않았으면 좋겠다”면서 “(오)승환이형이 한국에서 200세이브를 훌쩍 넘겼는데, 나도 앞으로 200홀드를 하고 싶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과거엔 선발이나 마무리에 비해 홀드 투수가 홀대받는 시절도 있었는데, 지금은 중간에서 1이닝을 확실하게 막아주는 것에 대해 좋은 평가를 해주신다”면서 “내 역할에 대해 자부심을 느끼고, 후배들에게도 홀드 투수가 얼마나 매력적인 직업인지 얘기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삼성은 이날 1-1로 맞선 7회말 1사 1, 3루에서 터진 야마이코 나바로의 결승 2타점 적시타에 힘입어 NC 다이노스를 3대 1로 제압했다. 이로써 삼성은 파죽의 6연승으로 2위 넥센 히어로즈와의 격차를 6게임 반으로 유지했다.

롯데 자이언츠는 연장 11회에 터진 황재균의 솔로 홈런으로 LG 트윈스를 4대 3으로 물리치고 5연패 수렁에서 벗어났다. 반면 최근 3연승을 거두며 후반기 반등에 성공한 LG는 경기 후반 두 차례 만루 찬스를 살리지 못하며 4연승에 실패했다. KIA 타이거즈가 한화에 17대 5로 승리하면서 LG의 순위도 하루 만에 6위에서 7위로 내려갔다.

넥센 히어로즈는 시즌 31호 홈런을 터트린 박병호의 활약을 앞세워 SK 와이번스를 10대 6으로 제압했다. 박병호는 1회 1사 1, 2루에서 SK 선발 고효준의 6구째를 받아쳐 선제 3점 홈런으로 연결했다. 넥센은 6-3으로 앞선 5회초 이택근의 솔로 홈런에 이어 무사 1, 2루에서 강정호가 시즌 27호 3점 아치를 그려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넥센 선발 앤디 밴헤켄은 6이닝 동안 홈런 1개를 포함해 안타 5개를 얻어맞고 4실점했지만 가장 먼저 14승(4패) 고지를 밟았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