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균 영장 청구] “우리가 존경한건 유회장이지 아들 아니다” 차분… 구원파 반응·움직임

입력 2014-07-28 02:31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의 사망이 공식 확인되고 장남 대균(44)씨가 체포된 지 이틀이 지난 27일 오후 경기도 안성 금수원은 겉으로는 차분한 모습이다.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 하기수양회가 26일 시작된 가운데 이틀째 수양회를 진행하고 있다. 신도들은 유 전 회장 사망 소식에 겉으로는 애써 태연한 모습을 보이나 정신적 지주였던 만큼 상당수 신도들은 충격을 받은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이와는 대조적으로 대균씨에 대해서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금수원 한 관계자는 “신도들은 유 전 회장이 사망했다는 것은 받아들이고 있다”며 “수양회 기간 장례 일정에 대해 논의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에 이어 이날도 오전 일찍부터 금수원 입구에서는 신도 10여명이 출입 차량을 점검하며 수양회 참가 신도들 이름과 지역이 적힌 명찰을 확인한 뒤 안으로 차량을 안내했다. 입구에 있는 신도들은 안쪽에 있는 신도들과 수시로 무전을 주고받으며 주차 상황을 체크했다.

이들이 목에 건 명찰에는 ‘제46회 하계수양회’라고 적혀 있었다. ‘경계근무편성표’라는 종이를 플라스틱 파일클리어에 넣어 손에 들고 있었다.

오전에는 금수원을 찾는 신도 차량이 적었으나 오후 들어서는 자가용, 대형 전세버스 등을 이용해 들어오는 신도 차량이 조금씩 늘었다.

현재 금수원에는 9000여명(경찰 추산 8000여명)의 구원파 신도들이 수양회에 참석, 행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구원파 측은 전날 ‘신도들이 유 전 회장 사망에 대해 슬퍼하고 있어 수양회를 비공개한다’는 문자메시지를 언론에 보내왔다.

조계웅 전 대변인은 “원래는 수양회를 언론에 공개하는 것으로 계획했으나 유 전 회장 슬픈(사망) 소식에 많은 분(신도)들이 마음 아파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취재는 적절치 않다고 판단해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대균씨 검거 소식에도 신도들은 별다른 동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한 신도는 “우리가 존경했던 것은 유 전 회장이지 그의 아들이 아니다”면서 “대균씨가 신도였다는 얘기도, 아니었다는 얘기도 있을 정도로 신도들은 그에 대해 아는 바 없다”고 전했다.

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