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0재보선 D-2] 늘어난 ‘경합 지역’… 예측불허 박빙의 대접전

입력 2014-07-28 04:30 수정 2014-07-28 16:19
7·30 서울 동작을 보궐선거에 출마한 나경원 새누리당 후보(오른쪽)와 노회찬 정의당 후보가 27일 동작구 흑석로에서 열린 국수나눔 행사에 참석해 서로 악수하고 있다. 김태형 선임기자
7·30재보선이 코앞에 다가왔지만 판세는 예측불허다. 특히 6개 선거구가 걸려 있는 수도권에서는 승패를 가늠할 수 없는 대접전이 펼쳐지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여야 지도부는 재보선 마지막 휴일인 27일 수도권에 모든 화력을 쏟아부었다.

◇새누리당, 9곳이 사실상 경합 지역=새누리당은 이번 선거가 초박빙 양상으로 흐른 데에는 야권의 후보 단일화 영향이 절대적이라 보고 있다. 새누리당 우세지역으로 분류됐던 서울 동작을, 경기 수원정(영통)에서 야권 연대가 이뤄지자 격차는 확 좁혀졌다.

새누리당 핵심 관계자는 27일 “우세지역이라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곳은 부산 해운대·기장갑과 울산 남을, 충북 충주 3곳밖에 없다”며 “동작을, 수원을(권선), 경기 김포에서는 우리 당 후보들이 박빙 우세 정도”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박빙 우세까지 포함하면 6곳이 우세하지만 재보선의 경우 투표율이 낮아 현재 상태의 여론조사 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새누리당은 수원병(팔달)·수원정(영통)·평택을, 대전 대덕, 충남 서산·태안, 전남 순천·곡성 등 6곳을 경합지역으로 분류했다. 열세지역은 순천·곡성을 제외한 호남 3곳이다.

◇새정치연합도 확실한 우세는 3곳뿐=새정치연합은 13개 선거구에 당 소속 후보를 출마시켰다. 정의당 노회찬 후보가 단일 후보가 된 서울 동작을과 야권 성향의 무소속 송철호 후보가 출마한 울산 남을에는 후보를 내지 않았다.

야당의 판세 분석도 새누리당과 크게 다르지 않다. 새정치연합은 광주 광산을, 전남 나주·화순, 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 등 3곳에서 승리를 장담했다. 이어 충청권 3곳 모두와 영남권 2곳 모두, 경기 수원을 등을 열세로 분류했다. 나머지 수도권 5곳과 순천·곡성을 초박빙 경합지역으로 보고 있다. 야권 전체로 보면 열세 6곳에 초박빙 6곳, 우세 3곳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박빙지역에서 야권 후보들의 추격세가 상당히 가팔라졌다고 보고 있다. 심지어 박빙열세로 분류되는 수원을(권선)에서도 야권 지지층 결집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여야의 판세 분석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전체 15개 선거구 중 동작을·김포(새누리당은 박빙우세, 새정치연합은 경합), 대전 대덕과 서산·태안(새누리당은 경합, 새정치연합은 열세) 등 4곳에서만 시각차가 있다.

◇여야, 수도권에 ‘올인’=새누리당 지도부는 27일 최대 승부처인 서울 동작을에 총출동했다. 지난 20일 김무성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동작을을 찾은 이후 꼭 1주일 만이다. 동작을은 결코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동작을에서는 나경원 후보가 ‘나홀로 유세’를 펼쳐 왔지만 노회찬 후보의 야권 후보 단일화 바람이 거세지자 새누리당이 총력 방어에 나선 모양새다.

김 대표는 나 후보와 함께 동작구 남성시장을 돌며 상인 등 유권자들과 접촉했다. 또 휴일 유동인구가 많은 태평백화점 앞에서 유세를 이어갔다. 윤상현 사무총장은 “야권 후보 단일화에도 불구하고 동작을 나 후보를 비롯해 새누리당 후보들이 선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새정치연합 김한길 대표는 김포와 수원으로 달려가 지원사격을 했다. 이날 오전까지 전남 순천 유세를 펼친 안철수 대표와 박영선 원내대표 역시 수원에서 오후 반나절을 보냈다.

야권연대를 이룬 동작을과 수원정에서는 새정치연합과 정의당이 ‘교차 지원’에 나섰다. 동작을에서는 ‘당 대(對) 당 연대는 없다’는 새정치연합의 입장에 따라 지도부 대신 문재인 정동영 상임고문 등 대선주자급 인사들이 노회찬 후보를 지원했다. 수원정에서는 정의당 천호선 대표가 새정치연합 박광온 후보 유세에 힘을 보탰다. 이 지역에서 내리 3선을 한 김진표 전 의원과 금태섭 전 대변인도 박 후보 유세에 동참했다.

하윤해 최승욱 기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