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그룹 현금성 자산 5년새 56% 늘어

입력 2014-07-28 02:52
국내 10대 그룹의 현금성 자산이 지난 5년간 60% 가까이 늘어나 149조원에 달했다. 특히 삼성그룹과 현대자동차그룹의 현금성 자산이 크게 증가했다.

기업경영성과 평가기관인 CEO스코어는 10대 그룹 소속 76개 상장사(금융사·지주회사 제외)가 보유한 현금성 자산이 올 1분기 기준으로 148조5200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5년 전인 2009년 95조1000억원에서 56% 늘어났다. 10대 그룹이 쌓아놓은 사내유보금 516조원의 29% 수준이다.

기업의 현금성 자산은 기업이 보유한 현금과 만기 1년 미만의 단기금융상품 금액을 합한 것이다. 현금성 자산에는 부채 상환을 위한 외부 차입금이 포함될 수 있어 영업활동이나 자본거래 등으로 발생하는 사내유보금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10대 그룹 중 현금성 자산이 가장 많은 곳은 66조원을 기록한 삼성그룹으로 5년 전에 비해 139.5% 늘었다. 삼성전자의 현금성 자산이 59조4000억원으로 90%를 차지했다.

현대차그룹의 현금성 자산은 42조8000억원으로 5년 전보다 96.1% 증가했다.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의 현금성 자산을 합치면 108조8000억원으로 2009년 대비 120.3%나 증가했다. 두 그룹이 10대 그룹 현금성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09년 51.9%에서 올 1분기 73.3%로 20% 포인트 이상 크게 올랐다.

반면 삼성·현대차그룹을 제외한 10대 그룹의 현금성 자산 규모는 2009년 45조7000억원에서 올 1분기 39조7000억원으로 13.2% 줄었다. 특히 LG그룹의 현금성 자산은 11조6000억원에서 8조원으로 30.5%나 감소했다. 같은 기간 SK와 포스코그룹의 현금성 자산도 각각 24% 넘게 줄었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