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 D-2 관전 포인트] 최대 관심사는 수원 3각 벨트 승패… 이변 가능성은 동작을, 순천·곡성

입력 2014-07-28 03:30 수정 2014-07-28 15:47

총 15석이 걸려 미니 총선이라 불리는 7·30재보선이 ‘48시간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다양한 경우의 수를 감안할 때 경기 수원을·병·정의 ‘수원 3각 벨트’가 최대 관심사다. 여야 모두 ‘위닝 시리즈’(2승 1패)를 기록하는 쪽이 전체적으로 승리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새누리당이 우세한 서울 동작을과 새정치민주연합 텃밭인 전남 순천·곡성에서 이변이 일어나느냐도 핵심 관전 포인트다.

통상적으로 전투는 공중전에서 기선제압이 이뤄지고 지상전에서 결판이 난다. 이번 재보선의 경우 동작을에서 요란한 공중전이 벌어졌다면 수원에서는 피 말리는 백병전이 펼쳐지고 있다.

수원 3곳 가운데서도 특히 병(팔달)과 정(영통)이 치열하다. 새정치연합과 정의당의 막판 후보 단일화로 두 곳에서 양자 구도가 형성되면서 승패를 예측할 수 없게 됐다.

수원정의 경우 새누리당 임태희 후보와 새정치연합 박광온 후보가 접전 중이다. 당초에는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일찌감치 여당 표를 결집시킨 임 후보가 앞서나갔다. 하지만 박 후보가 단일화 이벤트 및 천막상황실까지 친 당 지도부의 총력 지원에 힘입어 맹추격하고 있다. 수원병은 경기도지사를 지낸 새정치연합 손학규 후보가 적진에 뛰어들어 지역 토박이인 새누리당 김용남 후보와 경합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지역구였던 이곳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입장이다.

새누리당의 수도권 한 의원은 27일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수원병은 보수 성향이 강한 지역”이라며 “야권 후보 단일화 이후 우리 지지층이 결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여검사 대결로 눈길을 끈 수원을은 새누리당 정미경 후보가 새정치연합 백혜련 후보에 앞선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수원 3각 벨트가 하나로 묶여 있고, 막판 단일화 여파를 측정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최종 결과는 투표함을 열어봐야 한다는 얘기가 나온다.

수원의 팽팽한 민심은 같은 경기도인 평택을과 김포의 표심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새정치연합 송호창 전략기획위원장은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팔달과 영통, 김포, 평택 등 수도권 4곳이 초박빙으로 붙었다”며 “새누리당 지지층의 결집도는 90%대 이상이지만 우리 후보들은 결집할 여지가 더 남아 있다”고 했다.

유일한 서울 선거구인 동작을 승패 역시 중요한 대목이다. 선거 초반부터 야권의 공천 파동이 일면서 새누리당 나경원 후보가 줄곧 리드하고 있다. 하지만 새정치연합 기동민 후보가 전격 사퇴하고 정의당 노회찬 후보와 사실상 양자 대결이 되자 혼전 국면에 돌입했다. 여당 내부에서는 “양자 구도에서도 이긴다”고 호언장담했던 자신감이 상당히 약해진 모습이다. 서울의 상징성과 ‘세월호 국면’을 고려하면 노 후보가 역전에 성공할 경우 여당이 큰 타격을 입게 된다. 반대로 나 후보가 승리한다면 야권 전반에 걸쳐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전남 순천·곡성은 새누리당이 최대 이변을 일으킬 수 있는 지역이다. 여당의 불모지이지만 이정현 후보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 전에 실시된 일부 조사에서 이 후보가 새정치연합 서갑원 후보를 앞서기도 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여전히 이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지는 않지만 ‘혹시나’ 하는 희망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엄기영 유성열 기자 eo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