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산청에서 할머니와 단둘이 살고 있는 김모(17)군은 이제 학교 가는 일이 즐겁기만 하다. ‘2014 농협 꿈 장학생’으로 선발돼 학비 걱정을 덜었기 때문이다.
김군에게는 고교 재학 중 매월 30만원(총 300만원)의 장학금이 지급되고 있다. 정규 대학에 진학하고 일정 자격만 유지하면 학기당 300만원 이내의 장학금도 받게 된다. 김군은 “전국에서 9명을 뽑는 꿈 장학생에 선정된 일이 정말 꿈만 같다”며 즐거워했다.
할아버지와 생활하는 유모(14)양도 NH농협은행 경남지역본부(이하 경남농협)가 선정한 ‘농촌지역 우수인재’에 선발됐다. 유양은 “경남농협의 지원 덕분에 저와 같은 처지의 농촌지역 학생들이 희망을 갖게 됐다”며 “농협에 입사해 어려운 이웃을 돕고 동생들도 잘 돌보고 싶다”고 말했다.
경남농협의 ‘행복한 동행’이 소년소녀가장 등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희망의 불씨가 되고 있다. 경남농협은 연간 1만여명의 도내 소외계층 자녀 및 소년소녀가장을 지원하고 있다. 올 상반기에도 도내 농·축협에서 학생 4000여명에게 장학금 약 30억여원 등 각종 혜택을 지원했다. 경남농협의 나눔활동은 지역별로 다소 차이가 있지만, 창립 이후 50여년간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처음에는 개인별 나눔에서 시작해 지금은 자생단체, 각 영업점별 활동으로 확대됐다. 하지만 체계적이고 본격적인 나눔활동을 전개한 것은 2004년 7월 농협문화복지재단 설립 이후부터다.
농협문화복지재단은 도시와 농촌 간 균형발전과 농업인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사회공헌사업 등 다양한 농촌 문화복지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규모나 사업측면에서 국내 최고의 농촌지원재단이다. 재단은 특히 농촌지역 학습 도우미방 운영 및 장학금 지원으로 농촌 초·중·고교생들의 학습능력 향상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또한 농촌지역 우수 인재육성 및 발굴에도 보탬이 되고 있다.
스포츠를 통해 소외계층 학생들의 꿈과 희망을 키워주는 데도 앞장서고 있다. NC다이노스의 홈구장인 마산야구장 영구지정석(2인용)을 선린복지재단에 기증했다. 경남FC의 축구경기 관람권도 매년 경남도교육청에 전달하고 있다.
아울러 경남농협은 지역 내 자생단체별로 매월 1만∼3만원의 회비를 모아 창원시내 소년소녀가장 등 중학생 10여명에게 생활용품과 후원금을 전달하고 있다.
경남농협 김진국 본부장은 “각종 문화 혜택으로부터 사각지대에 있는 소외계층 학생들에게 농협이 큰 희망을 안겨주는 디딤돌 역할을 하게 돼 기쁘다”면서 “행복을 나누는 공익은행으로서 이웃과 함께 하는 소통·화합의 장 마련을 위해 ‘행복나눔 125 운동’을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창원=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
[소년소녀 가장돕기-NH농협은행 경남지역본부 ‘행복나눔 125 운동’] 장학금 30억원 ‘희망 충전’
입력 2014-07-29 02: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