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정전협정 체결 61주년 전야에 스커드 계열로 추정되는 단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동해로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26일 오후 9시40분쯤 황해도 장산곶 일대에서 동북 방향으로 영토를 가로질러 동해상으로 스커드C나 그 개량형 혹은 스커드ER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며 “사거리는 500㎞ 안팎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장산곶은 서해 북방한계선(NLL)에서 11㎞, 군사분계선(MDL)과는 100㎞ 떨어져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지난 17일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규탄한 뒤 처음이자 올 들어 15번째 발사다.
군은 이번 도발에 대해 통상적인 발사 차량(TEL)의 이동범위를 벗어난 곳에서 쏜 것이 새로운 점이라고 분석했다. 장산곶 일대에 탄도미사일 기지가 없어 TEL을 이용했을 텐데, MDL에서 100㎞나 떨어진 먼 지점까지 이동함으로써 ‘어디든 가서 쏠 수 있다’는 작전능력을 과시했다는 것이다. 북한은 지난 9일 MDL 40㎞ 인근의 황해도 평산, 13일에는 MDL 약 20㎞ 거리의 개성 등으로 장소를 이동하면서 발사체를 쏘고 있다. 이는 후방에 배치된 미사일이라도 접경지역으로 이동하면 유사시 동·서·남해를 통해 증원되는 미군 전력을 위협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주기 위한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26일 ‘주한미군 타격’ 임무를 띤 부대의 로켓훈련을 직접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7일 보도했다. 통신은 “전승절을 하루 앞두고 진행된 훈련에는 미제 침략군 기지 타격 임무를 맡은 전략군 화력타격부대가 참가했다”고 보도했다.
유동근 기자 dkyoo@kmib.co.kr
[6·25 정전협정 61주년] 北에선… 정전협정 기념일 하루 전날에 NLL 11㎞ 코앞서 미사일 쏴
입력 2014-07-28 0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