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정전협정 61주년] 北에선… 정전협정 기념일 하루 전날에 NLL 11㎞ 코앞서 미사일 쏴

입력 2014-07-28 02:21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가 26일 북한군 미사일 발사훈련을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사진. 이날 오후 황해도 장산곶 일대에서 진행된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훈련을 참관한 것으로 관측된다. 연합뉴스
북한이 정전협정 체결 61주년 전야에 스커드 계열로 추정되는 단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동해로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26일 오후 9시40분쯤 황해도 장산곶 일대에서 동북 방향으로 영토를 가로질러 동해상으로 스커드C나 그 개량형 혹은 스커드ER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며 “사거리는 500㎞ 안팎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장산곶은 서해 북방한계선(NLL)에서 11㎞, 군사분계선(MDL)과는 100㎞ 떨어져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지난 17일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규탄한 뒤 처음이자 올 들어 15번째 발사다.

군은 이번 도발에 대해 통상적인 발사 차량(TEL)의 이동범위를 벗어난 곳에서 쏜 것이 새로운 점이라고 분석했다. 장산곶 일대에 탄도미사일 기지가 없어 TEL을 이용했을 텐데, MDL에서 100㎞나 떨어진 먼 지점까지 이동함으로써 ‘어디든 가서 쏠 수 있다’는 작전능력을 과시했다는 것이다. 북한은 지난 9일 MDL 40㎞ 인근의 황해도 평산, 13일에는 MDL 약 20㎞ 거리의 개성 등으로 장소를 이동하면서 발사체를 쏘고 있다. 이는 후방에 배치된 미사일이라도 접경지역으로 이동하면 유사시 동·서·남해를 통해 증원되는 미군 전력을 위협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주기 위한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26일 ‘주한미군 타격’ 임무를 띤 부대의 로켓훈련을 직접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7일 보도했다. 통신은 “전승절을 하루 앞두고 진행된 훈련에는 미제 침략군 기지 타격 임무를 맡은 전략군 화력타격부대가 참가했다”고 보도했다.

유동근 기자 dk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