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교단장협의회 소속 교단장들은 26일 서울 종로에서 긴급 회동을 갖고 세월호 참사의 철저한 진상규명과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날 모임에는 안명환(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김동엽(예장통합) 이신웅(기독교대한성결교회) 이종복(예수교대한성결교회) 총회장과 전용재(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 등이 참석했다.
안 총회장 등은 또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단식 농성 중인 김영오(세월호 희생자 유민군 아버지)씨 등 세월호참사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대책위원들을 만나 위로하고 의견을 청취했다. 교단장들은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해 한국교회가 지속적으로 기도하며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또 금명간 정의화 국회의장을 만나 세월호특별법의 조속한 제정을 촉구하기로 약속했다.
이들 교단장은 ‘세월호 참사의 철저한 진상규명 및 대책을 위한 세월호특별법의 조속한 제정을 강력히 촉구합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에서 “세월호 참사는 우리로 하여금 국가란 무엇이며 행정부와 입법부의 역할은 무엇인지, 그리고 과연 이 땅에 공직 윤리와 책임의식은 존재하고 있는지에 대해 심각한 회의를 갖지 않을 수 없게 했다”고 밝혔다. 이어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4월 16일 이전과 이후가 분명히 달라져야 대한민국의 미래가 있다”며 “이를 위해 철저한 진상규명부터 이뤄져야 하므로 여야가 조속히 합의해 국민이 공감하는 세월호특별법을 제정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교단장들은 국회에 대해 “세월호 참사에 대한 사실 규명에 전력을 기울여 달라”면서 “이런 대형 참사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여·야가 합의해 국민이 동의하는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통해 국민의 뜻을 담아내기를 바란다”고 요청했다. 여·야에 대해서는 세월호 참사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거나 정쟁의 산물로 삼지 말라고 촉구했다. 교단장들은 또 “국민이 공감하는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통해 빠른 시일 내에 세월호 문제를 매듭짓고 생명을 존중하고 안전을 중시하는 새로운 국가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온 국민이 통합과 화합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대통령과 여·야 정치지도자의 결단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성명에는 이들 교단장과 이영훈(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여의도순복음) 박동일(한국기독교장로회) 최순영(예장대신) 김희신(예장피어선) 김대현(기독교한국침례회) 김탁기(그리스도의교회협의회) 총회장 등 모두 11개 교단장이 참여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
국민 공감 세월호 특별법 정치 지도자들 결단 촉구
입력 2014-07-28 0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