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임에도 불구하고 세월호 참사로 인해 선박을 이용하는 관광객이 대폭 줄었다. 반면 비행기 좌석은 구하기 힘든 실정이다. 육로를 이용하는 해수욕장도 인파가 몰리고 있다.
목포지방 해양항만청은 최대 성수기를 맞은 지난 19∼20일 홍도를 다녀간 관광객이 1000명에도 미치지 못했다고 27일 밝혔다. 예년 같으면 3000명이 넘었다. 이 때문에 선사는 물론 횟집과 숙박업소 등도 관광객 급감으로 울상이다. 목포∼홍도 항로는 36% 가까이 줄어드는 등 직격탄을 맞았다.
세월호 침몰 이후 지난 4월17일부터 지금까지 울릉도를 찾은 관광객은 10만263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8만7424명보다 45% 가량 감소했다. 포항∼울릉 간 썬플라워호(2394t급·920명)는 이 기간에 승객수가 20% 이상 감소했다.
포항을 오가는 울릉주민과 포항∼울릉도를 왕복하는 비즈니스 승객이 30%인 점에서 관광객 감소가 두드러진 것으로 분석됐다.
강원도 강릉∼울릉 간을 운행하는 씨스포빌의 씨스타 1호(338t·443명)와 씨스타 3호(550t·587명)는 성수기에도 승객이 없어 1척은 아예 휴항 중이다. 그나마 나머지 1척도 정원의 절반만 태우고 운항하고 있다.
여용대 씨스포빌 영업본부장은 “예년에는 증편을 해야 하는 시기에 오히려 감편해야 하는 심각한 상황”이라며 “세월호 참사 이후 여객선사는 물론 울릉도 관광업계, 주민 모두가 엄청난 타격을 입고 있어 정부 차원의 지원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전남 목포항과 완도항을 중심으로 운항하는 여객선사도 이용객 급감으로 고전하고 있다. 올 상반기 서·남해 연안여객선 수송실적은 318만여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30만여 명)보다 3.7% 줄었다.
제주와 신안 홍도를 오가는 여객이 많은 목포항 이용객(181만여 명)은 지난해보다 6.5% 줄었다. 지난 5∼6월 목포∼제주 항로 여객은 8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4만6000명)보다 45% 급감했다. 세월호 사고 이후 여객선 안전에 대한 불안감, 지역축제와 수학여행 등 단체관광 취소 등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제주, 홍도 등 3∼4시간 배를 타야 하는 원거리 항로 대신 비교적 가까운 연안항로는 현상 유지 또는 늘어난 곳도 있다. 가보고 싶은 섬으로 유명한 청산도 등 관광지가 많은 완도항의 올해 상반기 이용객은 136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3% 늘어 대조를 보였다.
반면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제주노선 항공권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가 되고 있다. 제주노선의 경우 다음달 10일까지 이미 예약이 마감된 상태다.
부산지역 해수욕장에는 27일 올해 들어 최대인 152만명의 인파가 찾았다. 광안리해수욕장에도 35만명, 송도해수욕장에는 33만명이 찾았다.
울릉=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
본격적인 휴가철인데도… 울릉도·제주도行 선박 관광객 썰렁
입력 2014-07-28 02: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