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권하는 CEO, 책 읽는 직장-CEO의 서재] “정의란 결과보다 과정, 삶의 가치를 고민하는 것”

입력 2014-07-28 02:28

사람이 사는 모습을 프리즘을 통해 볼 수 있다면 사람 수만큼이나 무수하게 많은 색깔로 나타나지 않을까? 수많은 집단과 조직, 지역사회도 추구하는 가치와 이념에 따라 그 색깔이 다르게 비춰질 것이다.

도정(道政)을 추진하면서 많은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다. 칭찬과 격려도 있고, 질책과 비판도 있다. 요구도 다양하다.

단체장으로서 지역·계층·세대 간의 갈등을 조정하고 이를 소통과 이해의 광장으로 이끌어 화합의 문화를 도출해야 한다. 경북이라는 거대한 공동체를 위해 무엇이 최선의 선택인가를 끊임없이 고민해야 하는 이유다.

그럴 때 큰 도움이 되는 것이 책이다. 차량 이동 중이거나 시간이 날 때 책을 읽는다. 아내 역시 독서량이 많아 읽은 내용을 전해주거나 책을 추천해준다.

그중에서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는 옳음과 판단에 대해 깊은 성찰을 하게 만드는 책이다. 정의를 주제로 하고 있지만 정의에 대한 확실한 답은 주지 않는다. 많은 사례를 통해 결과보다는 과정, 즉 삶의 가치나 공동체의 미덕과 공동선을 고민하게 한다. 저자는 몇 가지 제안도 한다. 핵심 단어는 연대, 책임의식, 희생, 봉사정신, 도덕이다.

우리 사회의 정체성이 심하게 흔들리고 있다. 정부가 ‘비정상의 정상화’를 통한 국가 혁신에 나설 만큼 절박하다. 달리는 열차를 잠시 멈추고 우리 사회가 어디로 가야 하는지, 지향해야 할 가치는 무엇인지를 분명하게 짚어볼 때다.

마이클 샌델은 존 롤스 이후 정의에 관한 세계적인 학자다.

이념의 시각을 버리고 보면 우리 사회의 가치를 새롭게 정리하고 우리가 찾고자 하는 ‘올바른 삶’이 무엇인지에 대한 답을 줄 수 있는 책이다.

김관용 경북도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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