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에서 45년간 목회하고 은퇴한 뒤 지금은 예배 회복 운동을 벌이는 ‘홀리워십’ 대표 권유순(78·사진) 원로목사는 27일 “한국교회가 회복되기 위해서는 성소를 회복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원로목사는 한국교회 침체의 원인으로 예배당 자체를 주목했다. 그는 “예배당은 만인이 기도하는 집이라고 했는데 열린 예배를 드린다며 영화관, 극장으로 만들어 버렸다”고 개탄했다. 또 “예배당 중앙에 강대상만 있는 것도 문제”라며 “이로 인해 성도들은 하나님이 아닌 설교자에게 집중하게 된다”고 말했다.
권 원로목사는 “우선 한국교회 예배당에도 강단과 회중석 중간에 성만찬 수급대를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성만찬 때는 모든 성도가 앞으로 나가 성찬을 받아야 한다”며 “사람이 많다고 떡과 포도주를 앉아 있는 성도들에게 전달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말했다.
또 “우리나라 예배당에도 기도무릎대를 놓자”고 제안했다. 장의자 밑에 무릎을 꿇고 앉을 수 있는 받침대를 놓자는 것이다. 그는 “우리 신앙의 완벽한 모델인 예수님처럼 항상 엎드려 기도해야 한다”며 “미국 청교도 교회는 400여년간 기도무릎대를 사용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권 원로목사는 “예배당의 전면 벽에 반드시 십자가를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권 원로목사는 “지난 100여년간 한국교회는 너무 설교 중심으로 예배를 드렸다”며 “이제는 예전적 성례로 말씀과 성만찬이 균형을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초대교회 성도들은 날마다 모이기를 힘써 성령 충만을 경험했지만 근래에는 사이버 교회까지 생겼다”며 “이러다 성찬을 택배로 배달해 먹을 날이 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권 원로목사는 기독교대한감리회 소속으로 한국에선 인천 중부감리교회 담임, 서울 중구 정동길 정동제일교회의 청년관장, 가정목회연구원장으로 활동했다.
미국에선 뉴욕 웨체스터 중앙교회, 스태튼 아일랜드 한인교회에서 목회했다. 2007년 은퇴 후 귀국한 뒤 가정문제 컨설팅, 홀리워십 대표로 사역하고 있다.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
예배 회복 운동 벌이는 ‘홀리워십’ 대표 권유순 원로목사 “한국교회 회복 위해서는 성소 회복시켜야”
입력 2014-07-28 0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