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기암 환자 60%이상 “호스피스 완화치료 받을 생각 없다”

입력 2014-07-28 02:57

국내 말기암 환자와 가족들의 호스피스완화의료 선호도가 각각 38.2%, 51.5%에 불과하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말기암 환자 10명 중 6명 이상, 보호자 역할을 하는 가족 두 명 중 한 명이 호스피스완화의료 서비스를 받을 생각이 없다는 얘기다.

서울대암병원은 통합암케어센터 윤영호(사진)·안아름 교수 연구팀이 국립암센터 의료진과 함께 18세 이상 말기암 환자와 가족(보호자) 359쌍을 대상으로 호스피스완화의료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7일 밝혔다.

설문조사 대상자는 2005년 7월부터 2006년 9월까지 14개월간 서울대병원과 서울아산병원 등 국내 11개 대학병원에서 항암치료를 받은 경험이 있는 환자와 가족들이다.

호스피스완화의료 서비스를 좋아하지 않게 된 이유는 ‘정보가 부족하기 때문’이 가장 많았다. 말기 암 환자 중 46.6%, 가족 중 40.8%가 정보 부족을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다.

다음으로는 ‘환자가 원치 않는다’ ‘비용 부담’ ‘가족이 원치 않는다’ ‘호스피스완화의료 제공기관이 부족하다’ 등의 순서였다.

이는 호스피스완화의료 서비스 및 시설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부족한데다 현실적으로 서비스 이용 문제를 놓고 환자와 가족간 의견이 다른 경우도 적지 않다는 것을 시사한다.

윤 교수는 “호스피스완화의료 서비스가 활성화되기 위해선 무엇보다 말기암 환자와 가족간 의사소통이 원활하게 이뤄져야 한다”며 “병원 측이 호스피스완화의료 서비스에 대해 환자와 가족들에게 좀더 적극적으로 설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대체의학 전문 학술지 ‘완화의학’(Palliative Medicine) 7월호에 게재됐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