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여성CEO 열전] “의뢰인 요청 담으면서 주제 분명한 작품이 좋은 디자인”

입력 2014-07-28 02:10
장성은(37) 매치 대표가 지금까지 선보인 음반들의 디자인은 가요계에서 자주 화제가 됐다. 그의 작품은 감각적이고 기발하면서도 가수의 개성을 온전히 담아내며 호평을 받았다.

특히 그의 디자인은 YG엔터테인먼트(YG) 소속 가수의 음반에서 빛을 발했다. 싸이 휘성 거미 세븐 빅뱅 투애니원…. ‘장성은’이라는 이름이 낯설 수 있겠지만 이들 유명가수의 옆엔 항상 장 대표가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장 대표가 YG와 인연을 맺은 건 2004년부터다. 음반 디자인 전문회사인 ‘지직’에서 근무하던 그는 YG로부터 ‘외주를 받아’ 이 회사의 음반을 디자인하기 시작했다. 2010년부터는 YG에 입사해 디자인센터실장을 맡아 YG의 디자인 업무를 총괄했다. 2012년 세계를 뒤흔든 곡 ‘강남스타일’이 수록된 가수 싸이의 6집 역시 장 대표가 디자인한 앨범이다.

그는 지난해 10월 YG를 퇴사한 뒤부터는 여타 연예기획사에서 출시하는 음반들도 디자인하고 있다. 지난해 큰 인기를 모은 이적의 5집, 올해 초 출시된 비의 6집 등이 그의 ‘작품’이다. 장 대표는 음반을 작은 종이상자 형태로 만들어 입체감을 부여하기도 하고 광택이 나거나 거친 질감의 재료를 사용해 독특한 미감을 불어넣기도 한다.

그렇다면 장 대표가 생각하는 ‘좋은 디자인’은 무엇일까. 그는 “의뢰인의 요청을 담아내면서 동시에 작품의 ‘주제’가 분명히 드러나는 디자인이 좋은 디자인”이라고 답했다.

“화가들은 보통 자기 작품에 사인을 하잖아요? 하지만 디자이너는 화가와 달라요. 주인공(의뢰인)을 도와주는 사람일 뿐이에요. 돕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일해야 좋은 아이디어도 떠오르는 법입니다.”

박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