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부검 결과] 강찬우 반부패부장 “측근들 7월 중 자수땐 불구속”

입력 2014-07-26 02:46

강찬우(51·사법연수원 18기·사진) 대검찰청 반부패부장이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 수사의 바통을 넘겨받았다.

대검은 사임한 최재경(51·연수원 17기) 전 인천지검장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강 반부패부장을 인천지검장 직무대리로 발령했다고 25일 밝혔다. 공석이 된 반부패부장 자리는 윤갑근(50·연수원 19기) 대검 강력부장이 겸임한다. 최 전 지검장은 전날 오전 유씨 관련 검찰 부실수사에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강 지검장은 직무대리 발령 직전까지 대검에서 인천지검의 유씨 관련 수사를 보고받고 지휘하는 업무를 수행했다. 검찰 내에서 유씨 수사·추적 상황을 가장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나머지 수사를 마무리할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

강 지검장은 이날 “유씨의 도피를 도운 측근들은 이달 안에 자수하면 불구속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선처 대상은 도주 중인 운전기사 양회정(56)씨, 일명 ‘김엄마’로 불리는 김명숙(59·여)씨, 유희자씨 부부, 대균(44)씨를 수행 중인 것으로 알려진 박수경(34·여)씨 등이다. 검찰이 유화책을 꺼내든 이유는 유씨 사망이 확인된 시점에서 도피 조력자들을 검거하는 데 수사력을 낭비할 필요 없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강 지검장은 “유씨가 사망해 이들에 대한 처벌가치가 현저히 떨어졌다”고 말했다. 대균씨에 대해서도 “이달 안에 자수할 경우 아버지 유씨가 사망한 점 등을 최대한 참작하겠다”고 덧붙였다.

특수통으로 분류되는 강 지검장은 대검 중수3과장, 삼성비자금 의혹 사건 특검팀 파견검사, 대검 범죄정보기획관, ‘그랜저검사 의혹’ 특임검사, 법무부 법무실장 등을 지냈다. 경남 하동 출신으로 진주고와 서울대 법대를 나왔다.

정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