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올 때마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축구 경기장을 하나씩 만들고 싶습니다.”
거스 히딩크(68) 네덜란드 대표팀 감독이 25일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을 만나 시각장애인을 위한 축구 복지에 앞장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우수한 한국 의료기술을 외국에 알리고 싶다는 의견도 내놨다.
2002년 한일월드컵이 끝난 이듬해 히딩크 감독은 ‘거스 히딩크 축구재단’을 설립했다. 생활이 어려운 어린이와 시각장애인 등 소외계층에게 축구로 희망을 주기 위해서다. 2007년 충북 충주시 성심맹아원에 처음 설립된 시각장애인 전용구장 ‘히딩크 드림필드’는 현재 경북 포항, 경기도 수원, 전북 전주, 제주도 등 전국 11곳에서 운영되고 있다. 지난 24일에는 서울 도봉구 덕성여대 캠퍼스에 12번째 드림필드가 문을 열었다. 문 장관은 25일 서울 용산구 중동보건의료협력지원센터에서 장애인 복지에 힘쓴 공로로 히딩크 감독에게 감사패를 증정했다.
이 자리에서 문 장관은 히딩크 감독에게 “의료 한류를 이끌어 달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오랜 선수시절과 감독을 거치며 무릎 통증에 시달려온 히딩크 감독은 지난 1월 한국에서 줄기세포치료제 ‘카티스템’으로 무릎 관절염 시술을 받았다. 그는 “관절 치환술을 받으면 운동하는 데 지장이 생길 수 있어 고민하던 중 한국 줄기세포 기술의 우수성을 듣고 망설임 없이 선택했다”고 말했다.
6개월이 지난 현재 히딩크 감독의 무릎 연골은 상당 부분 재생된 것으로 전해졌다. 히딩크 감독은 “앞으로 한국 의료의 우수성을 주변에 널리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추가적인 무릎 치료를 받기 위해 지난 21일 내한한 히딩크 감독은 오는 29일 네덜란드로 돌아갈 예정이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
히딩크 ‘의료 한류’도 부탁해!… 1월 줄기세포로 무릎 관절염 치료받고 회복
입력 2014-07-26 02: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