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시신과 유류품에 대한 분석이 일단락되면서 함께 발견된 의복에 대한 분석을 시작할 방침이다.
국과수는 의복이 자연 상태에서 완전 건조된 뒤에 감정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25일 밝혔다. 서중석 국과수 원장은 "몸에는 이미 유실된 부분이 있지만 의복은 온전하다"며 "완벽하게 건조된 의복을 현미경으로 관찰해 타격된 부분이 있는지, 방향이 찍힌 것이 있는지 등을 살펴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발견 당시 유씨는 회색 내복에 고가의 이탈리아제 외투, 벙거지 모자 등을 착용한 상태였다.
국과수의 정밀 감정이 끝났지만 유씨의 시신이 유족에게 인도되기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경찰청 관계자는 25일 "유씨의 사인 등에 대한 수사가 완전히 끝나지 않아 당분간 친인척들에게 시신을 넘겨주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유씨의 시신은 계속 경찰의 관리를 받으며 국과수에 보관될 예정이다. 국과수 시설이 다른 병원 안치실보다 시신의 변형을 방지하며 보관하기 좋고, 외부인 출입을 차단하기도 쉽다. 유족들은 조만간 대표를 뽑아 경찰과 시신 인도 문제 등을 협의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수민 기자
[유병언 부검 결과] 의복 정밀감정… 타격 흔적 검사키로
입력 2014-07-26 04: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