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 들어 프로야구 4위 싸움이 치열하다. 삼성 라이온즈, 넥센 히어로즈, NC 다이노스 등 1∼3위까지는 견고한 가운데 가을야구 자격이 주어지는 4위를 놓고 네 팀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전반기 6월 중순 4위에 오른 롯데 자이언츠가 아직 4위를 지키고 있지만 삼성에게 후반 첫 3연전을 모두 내주면서 라이벌들과의 격차가 좁혀졌다. 25일 현재 롯데는 5위 두산 베어스와 2경기 차이를 보이고 있고 6위 KIA 타이거즈와는 3경기, 7위 LG 트윈스와는 3.5경기차로 좁혀졌다.
롯데는 믿었던 마운드가 최근 붕괴된 것이 뼈아프다. 최근 삼성과의 3연전에선 무려 37점이나 내줬다. 외국인 원투펀치 쉐인 유먼과 크리스 옥스프링 그리고 토종 장원준과 송승준 등 선발진의 부진이 롯데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이 때문에 6월 19경기에서 13승6패로 리그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내며 5위에서 4위로 치고 올라왔던 롯데는 7월 16경기에서 5승11패로 고꾸라졌다.
두산은 시즌 초반엔 허약한 마운드에도 불구하고 불붙은 타선 때문에 상위권을 유지했으나 6월 들어 슬럼프에 빠졌다. 더스틴 니퍼트와 유희관 등 선발 마운드가 흔들리면서 불펜은 물론 타자들에게 부담을 주고 있다. 게다가 송일수 감독의 용병술이 두산 특유의 응집력을 만들어내지 못하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최근 프랜차이즈 스타 김동주의 거취를 놓고도 바람직한 리더십을 보여주지도 못했다.
KIA 역시 마운드가 문제다. KIA는 지난 몇 년간 강한 선발에 비해 불펜과 타선이 약한 것이 고민거리였다. 올해는 안치홍, 나지완, 김주찬 등 타선이 좋은 활약을 보여주는데 비해 선발이 너무 약해졌다. 11승(5패)을 거둔 양현종을 제외하면 거의 낙제점 수준이다. 외국인 투수 데니스 홀튼은 시즌 초반 반짝하다가 최근 웨이버 공시 됐으며 김진우와 송은범은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KIA는 이날 김병현이 한화 이글스 타선에 난타당하면서 3대 8 역전패를 당했다.
LG는 지난 5월 양상문 감독이 사령탑으로 부임하면서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특히 7월 13경기에서 9승4패로 9개 팀 중 가장 좋은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약진의 비결은 안정감을 찾은 마운드가 바탕이 된 투타의 조화다. 다만 LG는 선수의 노쇠화로 한계를 보이고 있다. 아직 버티고는 있지만 봉중근 등 불펜이 지난해보다 헐거워진게 눈에 띈다.
한편 선두 삼성은 이날 NC를 10대 6으로 물리쳤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가을야구 4위 싸움… 마지막 티켓은 누가
입력 2014-07-26 04:07 수정 2014-07-26 14: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