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아스·핀투·레이카르트… 축구대표팀 외국인 사령탑 현실화?

입력 2014-07-26 02:30
대한축구협회가 신임 기술위원장에 이용수(55) 세종대 교수를 선임한 후 차기 대표팀 감독 선정에도 속도를 붙이고 있다. 축구계에선 이 위원장이 2002 한일월드컵 당시 기술위원장으로서 거스 히딩크 감독과 함께 4강 신화를 일궈냈다는 점에서 한국인보다는 외국인 출신에 더욱 무게를 싣고 있다.

가장 먼저 거론되는 인물은 세르지오 파리아스(47) 감독이다. 일본 스포츠 전문지인 포츠호치는 한국축구 대표팀 사령탑에 브라질 출신의 파리아스 감독이 유력하다고 25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축구협회가 차기 대표팀 감독 후보 파리아스와 이미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앞으로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파리아스 감독은 대표적인 지한파다. 2005년 포항 스틸러스 사령탑에 취임해 2007년 K리그 우승, 2008년 FA컵 우승, 2009년 리그 컵대회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등 화려한 성적을 냈다.

호르헤 루이스 핀투(62·콜롬비아) 전 코스타리카 대표팀 감독, 프랑크 레이카르트(52·네덜란드) 전 갈라타사라이 감독, 마틴 욜(58·네덜란드) 전 토트넘 감독 등도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이 중 가장 주목을 끌고 있는 인물은 핀투 전 감독이다. 핀투 전 감독은 공교롭게도 이날 코스타리카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핀투 전 감독이 이끌던 코스타리카는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우루과이, 이탈리아, 잉글랜드 등 강팀들과 한 조에 묶여 16강 진출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으나 조별리그에서 2승1무로 조 1위를 차지해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이에 따라 코스타리카 대표팀을 계속 맡을 가능성이 높았지만 갑작스럽게 사퇴했다.

레이카르트 전 감독과 욜 전 감독은 히딩크 전 감독과 같은 네덜란드 출신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끈다. 슈퍼스타 출신의 레이카르트 전 감독은 FC 바르셀로나, 네덜란드 대표팀을 맡는 등 경력면에서 후보군 중 가장 화려하다. 욜 전 감독은 토트넘 시절에는 이영표, 풀럼 시절에는 박주영과 인연을 맺은 특이한 이력이 있다.

다만 차기 대표팀 감독 선임에 대해 축구협회는 신중하다. 공식적으로는 “감독 후보는 물론이고 아무것도 정해진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현재 외국인 감독 10여명, 한국인 감독 10여명 등 총 20여명의 감독 풀을 가지고 있다”면서도 “새 감독 선임은 기술위원회의 구성 이후 진행될 사안”이라고 말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