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타자’ 이승엽(38·삼성 라이온즈·사진)은 요즘 나이를 거꾸로 먹는다. 11년 만에 거포의 상징인 3할-30홈런-100타점 기록을 바라보고 있다.
이승엽은 24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사직 원정경기에 5번 지명타자로 출전, 5타수5안타(2홈런) 7타점으로 맹활약했다. 자신의 한 경기 최다 안타·최다 타점 타이 기록이다. 전날 마지막 타석에서 홈런을 쏘아 올렸던 이승엽은 이날 첫 2타석에서도 홈런을 추가해 시즌 2번째이자 통산 4번째 3연타석 홈런도 기록했다. 이틀간 10타수 8안타 3홈런 10타점의 맹활약이다. 부상으로 결장 중인 주포 최형우의 공백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이승엽은 이날까지 치른 81경기에 모두 출전해 타율 0.306 22홈런 70타점을 기록 중이다. 홈런 공동 3위에다 타점은 팀내 1위이자 전체 3위로 젊은 선수들을 비웃는 활약이다. 이같은 활약으로 이승엽은 국내무대에서는 2003년 이후 11년 만에 3할-30홈런-100타점에 도전장을 냈다.
일본에서는 요미우리 자이언츠 시절 타율 0.323 41홈런 108타점을 올린 2006년이 유일했다. 그동안 국내에서 5차례나 이 기록을 달성했던 이승엽은 2001년 롯데 외국인 타자 펠릭스 호세(당시 36세)가 세웠던 이 부문 최고령 기록 경신을 노리고 있다.
이승엽은 국내 복귀 첫해인 2012년 126경기에서 타율 0.307 21홈런 85타점으로 클래스를 입증했다. 지난해는 111경기에서 0.253 13홈런 69타점으로 부진했지만 착실한 동계훈련으로 올 시즌 완벽하게 재기에 성공했다. 이같은 페이스라면 이승엽은 홈런 34개, 110타점을 기록할 수 있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
‘라이언 킹’ 이승엽, 나이를 거꾸로 먹나… 11년 만에 3할·30홈런·100타점 보인다
입력 2014-07-26 0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