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명의 승객과 6명의 승무원을 태운 알제리항공 소속 여객기가 24일(현지시간) 기상악화로 아프리카 중북부 니제르에 추락했다고 알제리 민영 방송사 엘나하르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여객기에는 프랑스(57명) 부르키나파소(27명) 레바논(8명) 알제리·스페인(각 6명) 캐나다(5명) 등 15개국의 승객들이 타고 있었으며 대부분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알제리항공은 오전 1시55분 아프리카 중서부 국가인 부르키나파소의 수도 와가두구에서 알제리 수도 알제로 향하던 자사 소속 항공기 AH-5017편과 연락이 두절됐다고 밝혔다. 항공사 측은 "여객기가 와가두구에서 이륙한 지 50분 뒤 연락이 끊겼고 레이더에서도 사라졌다"고 발표했다. 이 여객기는 예정대로라면 오전 5시10분 알제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실종기와 교신이 끊긴 지점은 알제리와 부르키나파소 사이에 위치한 말리의 중부도시 가오 상공이다. 이곳은 알제리 국경과 500㎞ 정도 떨어진 곳이며 니제르와도 가깝다. AP 통신은 "여객기가 니제르 항공통제국에 폭우로 항로를 변경해도 되느냐"고 물은 게 마지막 교신이라고 전했다.
알제리 엘나하르 방송은 "여객기가 니제르 수도 니아메 상공을 지난 뒤 추락했다"고 전했다. BBC도 "해당 여객기는 말리 상공을 비행할 당시 현지의 시계(視界)가 좋지 않아 다른 항공기와 충돌 우려가 있어 우회 항로를 요청받았다"며 "이에 따라 여객기가 경로를 변경했는데 연락이 두절됐다"고 보도했다.
때문에 여객기가 당초 항로에서 벗어나 니제르 쪽으로 우회하던 중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 말리에 주둔한 유엔 평화유지군 관계자는 추락 지점이 니제르와 가까운 말리 쪽인 것 같다고 DPA통신에 말했다.
실종 항공편은 1주일에 네 차례 알제∼와가두구 구간을 운항해 왔다. 실종기는 MD-83 기종으로 스페인 항공사인 스위프트에어 소유인데 알제리항공에 대여됐다.
우리 외교부는 "탑승자 중에 한국인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손병호 백민정 기자 bhson@kmib.co.kr
116명 탑승 알제리 여객기 추락… 말리 상공 비행중 교신두절
입력 2014-07-25 04: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