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 3사 채권 2년 유예… 팬택, 한숨 돌렸다

입력 2014-07-25 03:58
이동통신 3사가 팬택의 채권 상환을 2년 유예키로 결정하면서 25일 상거래 채권만기일을 앞두고 있던 팬택의 숨통이 트이게 됐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3사는 팬택 상거래 채권의 상환을 향후 2년간 무이자 조건으로 유예하기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이통3사가 상환을 유예하는 채권은 총 1531억원 규모로 현재 이통3사가 팬택과의 거래를 통해 보유하고 있는 상거래 채권 전액이 대상이다.

이통사 관계자는 “채권 상환 유예는 이통사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이라고 볼 수 있다”며 “다만 팬택 측이 채권 상환 유예와 함께 요구했던 단말기 구매보장은 시장 수요를 왜곡시킨다는 부담이 있어 각사의 수급 환경을 고려해 사업자별로 판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출자전환에 부정적이던 이통사들이 팬택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나서면서 팬택은 법정관리를 면하고 다시 채권단의 손에 넘어가게 됐다. 현재로서는 워크아웃이 유력해 보인다. 팬택 관계자는 “제품을 납품해 수익을 내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지만 일단 급한 고비는 넘긴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팬택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관계자는 “조만간 채권단 회의를 소집해 의견을 모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