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 투병’ 유채영 끝내 하늘로… 가족·동료 연예인들 마지막 지켜

입력 2014-07-25 03:05

연기자 겸 가수 유채영(본명 김수진)이 24일 오전 8시 위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41세.

유채영의 소속사 150엔터테인먼트는 이날 “유채영이 지난해 10월 위암 말기 판정을 받고 수술 후 투병생활을 이어가다 끝내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소속사 관계자는 “유채영은 2주 전 병원에 입원했고 지난 20일 상태가 갑자기 악화했다”며 “남편과 가족, 배우 김현주, 방송인 이성미 박미선 송은이가 임종 때 곁을 지켰다”고 전했다.

빈소에는 김제동 홍록기 신봉선 김신영 정종철 채정안 등이 조문했다. 고인의 마지막 프로그램인 MBC 라디오 ‘좋은 주말’을 함께한 개그맨 김경식도 제작진과 함께 빈소를 찾았고 MBC 라디오국은 고인의 영정에 감사패를 전달했다.

지난해 9월 1990년대 가수들의 합동 공연인 ‘리바이벌(Revival) 1990’s 나이트 콘서트’ 기자회견에 참석했을 당시만 해도 특유의 밝은 모습을 선보였던 유채영은 한 달 후 건강검진에서 위암 말기 판정을 받았다. 바로 수술했지만 다른 장기로 암세포가 전이된 상태에서 항암 치료에 전념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까지 MBC 라디오 ‘좋은 주말’을 1주일에 한 번씩 방송하면서도 투병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그는 94년 혼성그룹 ‘쿨’로 데뷔, 혼성듀오 ‘어스’로 활동했고 99년 솔로 활동에 나서서 ‘이모션’ ‘이별유애’ 등으로 테크노 열풍을 이끌었다. 영화 ‘색즉시공2’(2007), 드라마 ‘천명: 조선판 도망자 이야기’(2013) 등에선 개성 있는 코믹 연기로 호평 받았다. 지난해 MBC 방송연예대상 라디오부문 우수상을 수상했다.

연예계에는 애도의 물결이 이어졌다. 작곡가 주영훈은 SNS에 “채영아, 부디 아픔 없는 그곳에서 편히 쉬렴”, 윤종신은 “방송 밖에선 항상 차분하고 수줍었던 후배 유채영양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빈소는 서울 서대문구 연세로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2호실, 발인은 26일 오전 7시30분이며 경기도 파주시 서현추모공원에 안치될 예정이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