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천성 소이증으로 태어날 때부터 한쪽 귀가 없었던 우즈베키스탄 소녀가 한국 의료진의 도움으로 수술에 성공했다.
강남세브란스병원은 24일 “오른쪽 귀가 없었지만 경제적인 이유로 성형수술을 받을 수 없었던 우즈베키스탄 무하밭 후다이베르게노바(12)에게 귀를 만들어주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후다이베르게노바는 지난 7일 성형외과 윤인식 교수팀으로부터 수술을 받았다. 후다이베르게노바의 귀 수술은 무려 8시간이 걸렸다. 갈비뼈 연골을 떼어 귀 형태를 만든 다음 귀 부위에 옮겨 붙이는 과정을 거쳤다.
선천성 소이증 수술은 갈비뼈 연골 귀 형태를 1차로 삽입하고 약 6개월 후 붙인 귀의 뒷면을 들어올려 정상적인 귀의 각도를 세워주는 2차 수술로 진행된다. 윤 교수팀은 내후년쯤 직접 우즈베키스탄을 방문, 현지 병원에서 후다이베르게노바의 2차 수술을 시행할 계획이다.
새로운 삶을 살게 된 후다이베르게노바의 꿈은 자신과 같은 처지의 환자를 돕는 소아과 의사가 되는 것이다.
후다이베르게노바의 어머니 나지굴씨는 “딸이 정상적인 귀 형태를 갖게 돼 정말 행복하다. 강남세브란스병원을 소개해 준 박진석성형외과 원장 등 도움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번 수술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나눔의료사업 예산과 강남세브란스병원의 1%나눔 기금에서 지원됐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소이증 12살 후다이베르게노바양 “한국서 새 귀 선물… 꿈이 생겼어요”
입력 2014-07-25 0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