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이증 12살 후다이베르게노바양 “한국서 새 귀 선물… 꿈이 생겼어요”

입력 2014-07-25 02:18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선천성 소이증 성형수술을 받고 새 귀를 얻은 우즈베키스탄 소녀 무하밭 후다이베르게노바(오른쪽 세번째)가 24일 성형외과 윤인식 교수, 어머니 나지굴씨 등과 함께 환하게 웃고 있다. 곽경근 기자

선천성 소이증으로 태어날 때부터 한쪽 귀가 없었던 우즈베키스탄 소녀가 한국 의료진의 도움으로 수술에 성공했다.

강남세브란스병원은 24일 “오른쪽 귀가 없었지만 경제적인 이유로 성형수술을 받을 수 없었던 우즈베키스탄 무하밭 후다이베르게노바(12)에게 귀를 만들어주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후다이베르게노바는 지난 7일 성형외과 윤인식 교수팀으로부터 수술을 받았다. 후다이베르게노바의 귀 수술은 무려 8시간이 걸렸다. 갈비뼈 연골을 떼어 귀 형태를 만든 다음 귀 부위에 옮겨 붙이는 과정을 거쳤다.

선천성 소이증 수술은 갈비뼈 연골 귀 형태를 1차로 삽입하고 약 6개월 후 붙인 귀의 뒷면을 들어올려 정상적인 귀의 각도를 세워주는 2차 수술로 진행된다. 윤 교수팀은 내후년쯤 직접 우즈베키스탄을 방문, 현지 병원에서 후다이베르게노바의 2차 수술을 시행할 계획이다.

새로운 삶을 살게 된 후다이베르게노바의 꿈은 자신과 같은 처지의 환자를 돕는 소아과 의사가 되는 것이다.

후다이베르게노바의 어머니 나지굴씨는 “딸이 정상적인 귀 형태를 갖게 돼 정말 행복하다. 강남세브란스병원을 소개해 준 박진석성형외과 원장 등 도움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번 수술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나눔의료사업 예산과 강남세브란스병원의 1%나눔 기금에서 지원됐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