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환율 ‘돌부리’에 후진

입력 2014-07-25 02:46
현대자동차가 올해 상반기 지난해보다 차를 많이 팔고도 환율 변동 탓에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현대차는 24일 서울 서초구 헌릉로 사옥에서 경영실적 발표회를 열고 올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2분기보다 13.3% 줄어든 2조87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 감소한 22조7526억원, 당기순이익은 6.9% 감소한 2조3499억원으로 집계됐다. 올 상반기 전체로는 매출 44조4016억원, 영업이익 4조256억원을 기록해 지난해에 비해 각각 0.3%, 5.8% 줄었다.

현대차는 원·달러 환율 하락을 실적 부진의 가장 큰 요인으로 꼽았다. 현대차는 “판매 증가와 비용 절감 노력에도 불구하고 환율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1% 하락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2분기 실적이 1분기에 비해 더 좋지 않은 이유도 이때 환율 영향을 더 강하게 받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영업이익률도 상반기 9.1%를 기록해 지난해에 비해 0.5% 포인트 하락했다. 현대차는 상반기 국내외에서 249만5837대를 팔아 판매 실적에서는 4.4% 증가를 보였다.

현대차는 하반기 평균 원·달러 환율을 1020원으로 전망했다. 이원희 현대차 재경본부장은 “하반기에도 경상수지 흑자 지속과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 등으로 원화 강세 기조는 유지될 것”이라며 “엔화도 달러당 100엔대의 약세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차는 원화 강세와 엔화 약세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 공장에서 생산해 수출하는 비중을 계속 줄여나가고 해외 공장 생산 비중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쌍용자동차는 국내 완성차 업체 가운데 최초로 통상임금 범위를 확대하는 데 노사가 합의하고 올해 임단협을 타결했다. 쌍용차는 전날 도출한 임단협 잠정합의안이 조합원 투표에서 52.37%의 찬성률로 가결됐다고 밝혔다. 노사는 정기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해 올 4월부터 소급 적용하기로 했다. 기본급 3만원 인상, 생산목표달성 장려금 200만원 지급 등에도 합의했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