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 투병’ 유채영 끝내 하늘로… 가족·동료 연예인 임종 곁 지켜

입력 2014-07-25 02:19

연기자 겸 가수 유채영(41·본명 김수진)이 24일 오전 8시 위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유채영의 소속사 150엔터테인먼트는 이날 “유채영이 지난해 10월 위암 말기 판정을 받고 수술 후 투병생활을 이어가다 끝내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소속사 관계자는 “유채영은 2주 전 병원에 입원했고 지난 20일 상태가 갑자기 악화했다”며 “남편과 가족, 배우 김현주와 방송인 이성미, 박미선, 송은이가 임종 때 곁을 지켰다”고 전했다.

지난해 9월 1990년대 가수들의 합동 공연인 ‘리바이벌(Revival) 1990’s 나이트 콘서트’ 기자회견에 참석했을 당시만 해도 특유의 밝은 모습을 선보였던 유채영은 한 달 후 받은 건강검진에서 위암 말기 판정을 받았다. 바로 수술했지만 다른 장기로 암세포가 전이된 상태에서 그간 항암 치료에만 전념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까지 MBC 라디오 ‘좋은 주말’을 진행, 1주일에 한 번씩 방송을 하면서도 투병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94년 혼성그룹 ‘쿨’로 데뷔, 혼성듀오 ‘어스’로 활동했던 그는 99년 솔로 활동에 나서 ‘이모션’ ‘이별유애’ 등으로 테크노 열풍을 이끌었다. 영화 ‘누가 그녀와 잤을까?’(2006) ‘색즉시공2’(2007), 드라마 ‘패션왕’(2012) ‘천명: 조선판 도망자 이야기’(2013) 등에선 개성 있는 코믹 연기로 호평 받았다. 지난해 MBC 방송연예대상 라디오부문 우수상을 수상했다.

연예계에는 애도의 물결이 이어졌다. 작곡가 주영훈은 SNS에 “오늘 또 사랑하는 동료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하늘도 비를 뿌리며 함께 울어줍니다…. 채영아, 부디 아픔 없는 그곳에서 편히 쉬렴”이란 글을 올렸다. 윤종신도 “방송 밖에선 항상 차분하고 수줍었던 후배 유채영양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며 안타까워했다. 빈소는 서울시 서대문구 연세로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2호실, 발인은 26일 오전 7시30분이며 경기도 파주시 서현추모공원에 안치될 예정이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