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4,5년차 ‘죽음의 계곡’ 위기

입력 2014-07-25 04:43
국내 창업기업은 4, 5년차에 순이익이 감소했다가 다시 상승하는 ‘죽음의 계곡’ 곡선 흐름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청과 창업진흥원이 24일 통계청 전국사업체조사(2011년 기준) 대상 기업 중 창업 7년 이내의 ‘창업기업’ 6000여곳을 조사한 결과 창업기업의 평균 순이익은 3년차까지 지속 상승했다.

하지만 4, 5년차에 이르러 감소한 후 다시 상승하는 곡선 형태를 보였다. 특히 기술을 기반으로 한 창업기업의 경우 순이익 감소폭은 전체 창업기업 평균보다 훨씬 컸다. 기술기반 창업기업은 3년차에 평균 9억70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으나 4년차에는 7억3000만원으로 떨어진 후 5년차에 1억3000만원의 적자를 봤다. 하지만 6년차 이후에는 9억1000만원의 순이익을 거두는 등 회복 속도가 빨랐다. 반면 전체 창업기업은 3년차에 5억60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후 4년차 3억7000만원, 5년차 2억7000만원으로 상대적으로 완만하게 하락했다. 6년차에는 5억1000만원으로 차츰 회복됐다.

전체 창업기업은 164만개로 중소기업 323만개 중 절반을 약간 넘기는 50.7%를 차지했다. 업종별로는 도소매업이 47만7000여개로 가장 많았고, 숙박·음식업(44만4000여개), 지식서비스업(23만9000여개), 제조업(14만2000여개) 순이었다.

창업기업 종사자는 중소기업 종사자(1263만명)의 38.9%인 492만명으로 집계됐다. 제조업과 지식서비스업을 합친 기술기반 창업기업은 평균 종사자 수가 5.3명으로 도소매업(1.8명), 숙박·음식업(2.1명)보다 고용창출 효과가 컸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