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명가’ 서울 삼성이 2014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 1순위로 리오 라이온스(27)를 선발했다. 드래프트에서 뽑힌 11명 가운데 4명은 한국프로농구연맹(KBL) 리그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다.
삼성은 24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데저트 오아시스 고등학교에서 열린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트라이아웃)에서 추첨 결과 행운의 1순위 지명권을 획득해 라이온스를 바로 뽑았다. 지난 시즌에 뛴 외국인 선수와 재계약한 5개 구단은 형식상으로 1∼5순위 지명권을 행사했기 때문에 삼성이 사실상 1순위 지명권을 얻었다.
미국 미주리대를 나온 라이온스는 대학 시절 각광을 받았으나 2009년 미국프로농구(NBA)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지 못했다. 이후 이스라엘, NBA 하부리그인 D리그, 우크라이나, 터키, 러시아 리그에서 활약했다. 골밑은 물론 외곽플레이가 가능하며 3점슛도 뛰어나기 때문에 여러 구단의 주목을 받았다. 정통센터가 아닌 파워포워드형 선수다. 지난 시즌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고 오프시즌 동안 이렇다 할 전력 보강이 없었던 삼성은 내외곽이 모두 가능한 리오 라이온스와 키스 클랜튼(24)을 선발했다.
라이온스는 “한국에는 빅맨들이 많다고 들었다”며 “특별한 포지션에 구애받지 않고 팀이 요구하는 어떤 역할도 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상민 삼성 감독은 “우리는 공격을 풀어줄 수 있는 선수 그리고 인아웃 플레이가 가능한 선수를 원했는데 라이온스가 적격”이라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2순위 지명권을 가진 원주 동부는 KBL 경력자인 데이비드 사이먼(32)을 선택했다. 2010∼2011 시즌 안양 KGC인삼공사에서 뛰었던 사이먼은 좋은 체격조건과 골밑에서 묵직한 플레이를 펼치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고양 오리온스는 찰스 가르시아(26), 부산 KT는 마커스 루이스(28), 인삼공사는 리온 윌리엄스(28)를 각각 지명했다. 인삼공사는 3시즌 연속 트라이아웃 1라운드에서 마지막 순번을 안는 불운을 겪었다. 윌리엄스의 경우 지난 시즌 오리온스에서 활약했으며 최근 2년간 KBL에서 평균 15.4점, 9.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기존 5개 구단이 총 9명의 선수들과 재계약을 마친 가운데 이번 트라이아웃에선 6개 구단이 11명의 선수들을 선발했다. KBL 경력 선수는 사이먼과 윌리엄스 외에 동부에 2라운드 지명을 받은 앤서니 리처드슨(31), 전주 KCC에 2라운드로 뽑힌 디숀 심스(26) 등 4명이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리오 라이온스, 1순위로 삼성 부름 받았다
입력 2014-07-25 03:01 수정 2014-07-25 1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