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 헤이노넨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차장은 23일(현지시간) 북한이 우라늄 농축 공정을 이용해 핵무기를 제조하는 데 쓰이는 신형 P-2 원심분리기 기술을 이란에 이전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 미국 하버드대 벨퍼센터 선임연구원으로 활동 중인 헤이노넨 전 사무차장은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에 기고한 글에서 이같이 밝히고 “이는 이란 핵협상을 복잡하게 만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란과 주요 6개국(P5+1·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과 독일)은 당초 지난 20일로 예정됐던 핵협상 타결시한을 11월까지 4개월 연장한 상태다.
헤이노넨 전 사무차장은 “이란과 협상을 하는 주요국들이 우려하는 분야는 북한 기술자들이 이란에 선진화된 원심분리기 기술을 제공할 것이라는 점”이라며 “북한은 명백히 P-2 원심분리기 생산기술을 터득했으며 이는 이란이 현재 사용 중인 P-1 원심분리기보다 효율적이고, 이란이 개발 중인 IR-2m 원심분리기보다도 검증된 기술”이라고 말했다.
한편 2006년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과 미사일 공격을 감행하는 과정에서 북한이 무기를 제공하고 ‘땅굴’을 건설하는 등 적극적으로 지원 역할을 수행했다는 미국 법원의 판결이 나왔다. 워싱턴DC 지방법원의 로이스 램버스 판사는 판결문에서 “북한과 이란은 2006년 이스라엘을 향해 일련의 미사일 발사를 감행한 헤즈볼라의 테러리스트들에게 물질적 지원을 제공한 책임이 있다”며 “특히 북한은 이란, 시리아와 함께 로켓과 미사일 부품을 헤즈볼라에 지원했다”고 적시했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北 원심분리기 기술 이란 이전 우려된다” IAEA 사무차장 “협상 장애”
입력 2014-07-25 0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