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의 조건] 2014년 여름 휴가는 혼잡한 캠핑장 벗어나

입력 2014-07-31 02:55

아직 여름휴가 보낼 장소를 정하지 못했나요? 이번 휴가는 혼잡한 캠핑장을 벗어나 한적한 곳을 찾는 건 어떨까요?

유명 해수욕장을 피해 포구와 함께 있는 숨겨진 해변을 찾으면 훨씬 더 여유로운 휴가를 즐길 수 있습니다. 유명하지 않아도 해수욕장으로 개방되는 바닷가에는 공용화장실과 샤워장이 비교적 잘 갖춰져 있습니다. 정식 캠핑장에 비할 바 아니지만 개수대도 마련돼 있습니다.

서해안의 경우 썰물 때 더 넓게 펼쳐진 갯벌에서 조개나 게 잡는 큰 재미를 맛볼 수 있습니다. 해질 무렵 벌겋게 물들어 가는 서쪽 하늘은 경이롭기까지 하죠.

남해안은 맑은 물과 점점이 떠있는 수많은 섬들이 멋진 풍광을 안겨줍니다. 차량을 싣는 차도선이 운영되는 섬은 어린 아이들과 할아버지 할머니가 함께해도 불편하지 않습니다. 성수기에는 대기 시간이 길어질 수 있으니 여유롭게 출발해야 합니다. 배 시간에 맞춰 마을버스가 운행되는 곳도 많고, 관광객의 편의를 위해 민박집에서 트럭을 운행하기도 합니다. 한적한 바닷가와 시골길을 따라 트래킹 즐기는 것도 좋습니다.

동해안은 강원도 남부, 경북 북부 해안지역이 비교적 한산합니다. 해변가 송림에 캠핑장이 마련된 곳도 있고, 작은 규모의 사설 캠핑장을 찾을 수도 있습니다. 동해는 아무래도 수심이 깊으니 안전을 위해 정식 해수욕장으로 개장되고 안전요원이 상주하는 곳을 찾도록 하세요. 내륙으로 조금 들어간 계곡 주변 캠핑장을 찾는 것도 좋습니다. 돗자리와 먹거리, 수영복을 갖춰 입고 차량으로 이동해 해수욕 즐기고 돌아와서 계곡물에 들어갔다 나오면 별도의 샤워도 필요 없지요. 바다와 계곡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게 큰 장점입니다.

오지의 맑은 계곡가도 좋지만 널리 알려지고 차량이 접근 가능한 곳은 자리 잡기가 어렵습니다. 강변의 넓은 백사장은 물놀이하기에는 좋지만 뜨거운 햇볕을 가려줄 그늘이 부족합니다. 그늘막을 설치하면 되지만 나무 그늘의 효과를 기대할 수는 없죠. 마을휴양지 등 여름 성수기만 관리하는 장소에는 간이화장실이 설치돼 있지만 많은 사람들의 무분별한 이용으로 지저분한 경우가 많습니다. 휴대용 수세식변기와 샤워텐트를 갖추면 편리한데, 사용 빈도가 떨어진다면 일회용 비닐봉지를 활용하는 저렴한 간이 변기를 활용하세요.

김익성 / '와편의 오토캠핑탐구생활'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