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가 적장자를 세우는 고금의 원칙을 버리고 사적 총애라는 편법을 선택한 결과 제1차 왕자의 난이 발생했다. 자신이 선택했던 아들이 죽고 만 것은 이런 원칙이 왕실에도 그대로 적용됨을 말해준다. 그래서 ‘세종실록’(세종 11년 4월)에는 “벼슬로써 공을 보답하고 벌로써 악을 징치하는 것이 고금통의(古今通義)”라고 기록했다.
1000여 개의 역사적인 순간에서 오늘을 가치 있게 사는 방법을 찾아내고, 더 나은 내일을 위한 통찰의 메시지를 전한다. 역사학자인 저자가 이 책을 통해 강조하는 것은 크게 세 가지다. “단절과 연속성 사이에서 역사는 반복된다.” “옛것에 비추어 오늘의 해법을 구하다.” “예나 지금이나 관통하는 의(義)는 같다.”
일본의 정객 오자키 유키오가 “일본과 조선은 부부 사이인데, 남편이 조금 잘못했다고 아내가 들고 일어나서야 되겠소?”라며 3·1운동을 비판하자 “정당한 부부가 아니고 폭력으로 이루어진 부부라면 어떻게 하겠소?”라고 답한 이상재의 얘기 등이 흥미롭다. 영조가 실시했던 기로과는 100세 시대의 길을 열고, 정조의 수원 화성 축조는 일자리 창출의 모범 답안이라는 것도 재미있다.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
[손에 잡히는 책] 보다 나은 내일을 위한 통찰의 메시지
입력 2014-07-25 02: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