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국방 당국 핫라인 조속 설치 양해각서 체결

입력 2014-07-24 03:35
한국과 중국 국방 당국이 23일 베이징에서 열린 제4차 국방전략대화에서 국방부 간 직통전화(핫라인)를 설치키로 하고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기존에 우리나라가 국방부 차원에서 핫라인을 구축한 나라는 미국뿐이다.

직통전화 설치 합의는 양국 국방부 차원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양국은 최근 열린 정상회담에서 핫라인을 조속히 설치키로 합의한 바 있다.

우리 국방부는 핫라인이 구축되면 중국군 수뇌부와 북한 문제, 한반도 문제 등에 대해 신속하고 긴밀한 의사소통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양측은 2007년부터 핫라인 설치 문제를 협의해 왔으나 중국 측이 북한과의 관계를 고려해 다소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양측은 서해와 남해의 우발적 군사충돌 방지를 위해 해·공군 차원의 직통전화를 추가 설치하는 문제도 논의했다고 국방부가 밝혔다. 현재 우리 해군 2함대가 중국 북해함대와 핫라인을 구축했고, 공군 제1중앙방공통제소(MCRC)가 중국 지난(濟南)군구 방공센터와 핫라인을 설치한 상태다.

중국 국방부 81청사에서 열린 이번 전략대화에는 백승주 국방부 차관과 왕관중(王冠中) 중국 인민해방군 부총참모장이 각각 수석대표로 참석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