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추어 우완정통파 투수 3인방 홍성무·김승현·문경찬, 인천AG 야구 대표팀 승선 각축

입력 2014-07-24 03:52

2014 인천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최종 엔트리 발표가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아마추어 야구 선수 몫은 누구에게 돌아갈까.

1998 방콕아시안게임부터 야구 대표팀은 프로와 아마추어 선수가 함께 출전했다. 프로 선수의 출전 금지 조항 삭제는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한 조치였고 금메달로 이어졌다. 2000 시드니올림픽 때는 대한야구협회(KBA)에서 요청이 들어와 아예 프로 선수 위주로 선수단을 꾸리게 됐고, 당시 아마추어 선수로는 경희대 재학중이던 정대현(현 롯데 자이언츠)이 뽑혔다. 이후 아시안게임과 올림픽 야구 대표팀에는 아마추어 선수 1명을 선발하는 것이 관행이 됐다.

인천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최종 엔트리 24명은 오는 28일 발표될 예정이다. 여기에 뽑힐 아마추어 선수 최종 후보는 23일 현재 홍성무(동의대 4), 김승현(건국대 3), 문경찬(건국대 3)으로 압축됐다. 당초 대한야구협회는 야수 3명, 포수 3명, 투수 3명의 명단을 준비했지만 대표팀 기술위원회 측에서 오른손 투수를 요청해 이들 3명으로 압축됐다. 후보군 3명은 모두 우완정통파 투수다. 그리고 홍성무와 김승현은 국제 대회 경험도 가지고 있다.

올해 신생구단 KT 위즈에 우선지명을 받은 홍성무는 시속 150㎞를 넘나드는 빠른 직구와 슬라이더에 안정적인 제구력까지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는 다소 부진한 편이어서 12경기 등판해 55⅔이닝 동안 2승3패, 평균자책점 3.54를 기록중이다. 그러나 최근 KBO총재기 전국대학야구대회에서 동아대와의 1회전 경기에 선발로 등판, 8이닝 2실점 5탈삼진으로 호투하며 부활을 알렸다.

문경찬과 김승현은 건국대의 원투펀치다. 문경찬은 구속이 시속 140㎞대로 빠르지는 않지만 제구력이 좋은 편이다. 결정구가 없는 것이 아쉽지만 기복 없이 꾸준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도 19경기 등판해 79⅔이닝 2승1패 평균자책점 1.91의 좋은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비해 빠른 볼이 장점인 김승현은 제구력이 약한 것이 흠이다. 그래도 올 시즌 15경기 등판해 3승1패, 평균자책점 2.61로 준수한 편이다.

그동안 대표팀 기술위원회와 KBA는 최종 선수 선정을 놓고 견해 차이를 보여 왔다. 대표팀 기술위는 KBA가 3명 가운데 최종 한 명을 선정해 줄 것을 요청했고, KBA는 대표팀 기술위에서 직접 선택하라는 입장이었다. KBA의 경우 1명을 직접 선발할 때 자칫 특혜시비 등의 구설수에 휘말릴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사실 아시안게임 대표팀 승선은 병역면제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프로에서도 경쟁이 심하지만 아마추어 선수에게는 ‘로또’로 통한다.

양측은 아마추어 선수 선정을 놓고 조율을 거듭한 끝에 23일 KBA가 직접 선정하기로 결론을 내렸다. 박철호 KBA 홍보이사는 “선수 선정과 관련해 최대한 공정성을 살리기 위해 이들 세 선수와 직접 이해관계가 없는 야구계 인사들의 의견을 수렴중”이라면서 “여기에 평소 세 선수의 역량과 올 시즌 성적 등을 반영해서 이번주 안에 최종 후보를 대표팀 기술위에 건넬 예정”이라고 밝혔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