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씨 변사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유씨 시신이 발견된 매실밭에서 유씨 혈흔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경찰이 타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23일 “유씨의 혈흔을 찾기 위해 22일 밤 이른바 루미놀 반응 검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루미놀 검사에도 불구하고 아직 유씨의 혈흔을 찾지 못했다”며 “유씨가 피를 흘렸다 해도 그동안 내린 비에 의해 씻겨 내려가 찾기 힘들 수도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와 함께 유씨가 송치재의 별장인 ‘숲속의 추억’에서 2.3㎞ 떨어진 매실밭까지의 예상 도주로를 역추적하며 수사 단서 찾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집중 수색 등을 벌이며 유씨의 유류품을 찾고 있다.
하지만 수색을 벌이고 있는 경찰 지휘부는 좌불안석이다. 수색과정에서 현재 행적이 불분명한 유씨 운전기사 등 측근들의 변사체가 발견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유씨 측근들이 자살했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만약 또 다른 변사체가 발견될 경우 경찰의 무능력과 책임론이 또 한번 도마 위에 오를 것이기 때문이다.
경찰은 유씨가 착용했을 것으로 보이는 안경과 또 다른 유류품을 찾기 위해 시신 주위의 매실밭 잡초를 제거한 뒤 인근을 샅샅이 뒤졌다.
광주경찰청 특공대원과 전북지방경찰청 소속 기동대원 등 총 173명이 투입됐다.
정순도 전남지방경찰청장도 오전부터 예상 도주로를 직접 걸으며 수색을 지휘했다. 별장에서 매실밭까지는 70대 노인의 걸음으로 30분가량 걸린다.
경찰은 수색 현장이 큰 도로를 중심으로 작은 도로와 산길 등 추정할 수 있는 수십 개의 이동경로를 몇 개 구역으로 나눠 뒤지는 방식으로 수색작업을 진행했다.
경찰은 또 유씨의 흔적을 추가로 확보하기 위해 송치재휴게소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해 수색을 벌이기로 했다. 그러나 경찰이 사후 약방문식으로 법석을 떠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순천=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
[유병언 사망] 경찰, 兪씨 혈흔 수색… 타살 가능성 배제 않는 듯
입력 2014-07-24 02:14